[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성추문부터 리더십 붕괴까지 '우승후보' 일본의 민낯은 참혹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끈 일본 축구 A대표팀은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최악을 경험했다. 개막 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나에게 월급을 주는 팀은 분명히 레알 소시에다드"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대회 중엔 이토 준야(랭스)가 '성범죄 혐의'로 이탈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이토 퇴출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행정 논란까지 야기했다. 여기에 모리야스 감독은 성인지감수성이 뚝 떨어지는 발언으로 화를 자초했다.
대회가 끝난 뒤엔 리더십 논란까지 발생했다.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는 "팀이 좋지 않을 때, 목소리나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그걸 바꾸려는 선수가 얼마나 있는가"라며 소신발언했다. 현장의 일본 취재진도 "일본에는 손흥민과 같은 리더십이 없다.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모리야스호'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 1순위로 뽑혔다. 이번 대회 24개 참가국 중 객관적 전력이 가장 우수했다. 일본은 2023년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였다. 최종 명단 26명 중 20명이 유럽파였다. '탈 아시아급'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은 각종 논란 속 8강에서 도전을 마쳤다. 일본은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8강 탈락했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준우승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선 분명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한 가지 배울 점은 있었다. 미래를 육성하고, '만약'에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일본은 지난달 23일까지 트레이닝 파트에 나이 어린 선수 5명을 대동했다. 골키퍼 1명, 수비수 2명, 미드필더 1명, 공격수 1명이다.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대표팀 디렉터는 "훈련 파트너 5명을 19세 이하(U-19) 대표팀 핵심 선수 중에서 뽑아 함께 훈련시킨다. 일본의 미래를 생각한 것이다. 지금 활약하는 선수 일부도 과거 트레이닝 파트너에서 성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현장의 일본 취재진은 "국제대회 훈련 파트너는 처음이 아니다. 도미야스, 구보 등이 2016년 리우올림픽 및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의 훈련 파트너로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훈련 파트너의 중요성을 느꼈다. 지난달 김승규(알샤밥)가 부상으로 이탈, 김준홍(김천 상무)을 훈련 파트너로 급히 영입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대회 기간이 많이 남았다. 골키퍼 2명으로 훈련이 어렵다. 김준홍을 연습 파트너로 호출했다"고 전했다. 김준홍은 대회 마지막까지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다. 그는 승부차기 훈련 등에서 특히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파트너는 의지의 문제다. 하지만 한국에선 훈련 파트너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 A구단 관계자는 "일본은 오래 전부터 훈련 파트너 제도를 통해 어린 선수들을 육성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한국은 아니다. 프로 구단들도 선수 차출에 부정적 시선이 있다.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다. 특히 동계전지훈련 기간인 탓에 더 심하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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