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세계적인 선수들과 나란히 뛸 수 있어 행복했다."
'접영 꽃미남' 백인철(23·부산중구청)이 '세계 7위'의 위대한 역사를 썼다. 백인철은 1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접영 50m 결선에서 23초35, 전체 8명 중 7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날 준결선에서 23초24, 조4위 전체 8위에 오른 백인철은 대한민국 수영 사상 접영 단거리 최초의 결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백인철은 꿈의 파이널 무대에서 혼신의 역영을 펼쳤다. 23초35로 결선진출자 8명중 7위에 올랐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23초29) 직후 전국체전에서 연거푸 경신한 자신의 한국신기록 23초15에 못 미친 기록으로 '한신' 페이스였다면 5위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백인철은 수영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 마지막 무대에서 또 한번 성장했다. 접영 50m 예선 전체 8위, 준결선 8위였던 그가 기어이 순위를 한단계 끌어올리며 7위로 아름다운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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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주니어세계선수권 3관왕인 '포르투갈 앙팡테리블' 디오구 마르투스 히베이루(19)가 22초97로 금메달, 마이클 앤드류(미국)가 23초07로 2위, '베테랑'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0,01초 뒤진 23초08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 종목 세계신기록은 우크라이나 안드리이 고보로프가 2018년 전신수영복 시대에 작성한 22초27, 아시아신기록은 싱가포르 조셉 스쿨링이 2017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서 작성한 22초93이다. 백인철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한국신기록 작성 후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선 준결선에 올라가기도 어려웠지만 내년 2월 도하세계선수권에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며 사상 첫 결선행 목표를 밝혔고, 그 약속을 보란 듯이 지켜냈다.
한체대 출신 백인철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2022년 실업팀 부산중구청 입단 후 기량이 만개했다. 2022년 11월 '23초67'의 한국신기록과 함께 첫 태극마크를 달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한신제조기로 변신했다.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3초50, 7월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또 한번 23초50을 찍은 데 이어 항저우아시안게임 예선서 23초39, 결선서 23초29, 10월 전국체전서 23초15로 줄여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22초대 진입을 목표로 끝없이 노력하는 선수다.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가는 과정이 남들보다 좀더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누구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엔 울림이 있다.
이날 결선 경기 후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전한 소감에서도 백인철은 부족한 점, 보완점을 먼저 이야기했다. "예선, 준결선에 비해 결선 기록이 아쉽다. 좀더 훈련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선수권 결선행이 대한민국 최초인 만큼 예선, 준결선, 결선 3경기를 끝까지 치러본 것도 처음이다. 백인철은 "이틀간 총 3번의 경기를 뛰면서 몸에 부담이 크단 걸 알았고 훈련에서 체력적인 점을 보완해야겠다"고 짚은 후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와 경기를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기뻤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생애 첫 후쿠오카세계선수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도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백인철이 1년 만에 도하에서 '월드클래스 레이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접영 50m '세계 7위'에 올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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