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목표를 이룬 뒤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는 '플라토 신드롬',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인천세종병원 추원영 과장(정신건강의학과)은 13일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주변의 부러움을 받아 남들에게 힘듦을 얘기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있다"며 "목표를 이룬 뒤 겪는 위기감, 무력감, 공허함이 '플라토 신드롬'의 증상이다. 다양한 우울증 전조증상이 동반되며 향후 우울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전문의를 찾아 제때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원에 있는 평지를 뜻하는 플라토(Plateau) 신드롬은 개인이나 단체가 고원까지 올라가는 동안엔 목표가 있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지만, 막상 목표를 달성한 후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한 방송 출연한 걸그룹 멤버들이 최정상의 인기를 얻었음에도 극도의 불안감으로 수면장애, 폭식 등 증상을 보였다고 고백한 것도 대표적인 플라토 신드롬 현상이다.
추 과장은 "인생을 매우 목표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어쩌다 보니 갑자기 목표 가까이 도달해버린 사람도 있다"며 "일단 목표를 향해 만사를 제쳐 두고 매진하다가 막상 목표를 달성하고 아래를 보니 이제는 끝없이 내려갈 일만 남은 것 같고, 그간 소홀했던 가족, 친구, 건강, 취미가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해지는 경우를 플라토 신드롬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생의 내리막길을 앞두고 겪는 것이 플라토 신드롬이라면, 앞길을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으로 만들면 된다"며 "다만, 지금까지 올랐던 오르막과는 달라야 한다. 승진, 합격, 점수 같은 끝이 있는 오르막이 아닌 가치, 사회환원, 봉사, 건강과 같은 끝이 없는 오르막으로 설정하고 상황에 따라 스스로 경사를 완만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하면 다시 인생의 플라토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일상에 대한 전반적인 흥미 저하와 더불어 수면 패턴의 변화(불면 또는 과수면, 밤낮 바뀜), 식욕 및 체중의 변화, 집중력·기억력·판단력 저하, 피로와 두통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남에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때는 우울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상태인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추 과장은 "우울증은 누구나 흔히 느끼는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크게 다른 '질병'"이라며 "인생의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어느 상황에서든 나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을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전문가와 함께 하면 마음 건강은 분명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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