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시안컵, 정말 아프다!"
손흥민(32·토트넘)의 솔직한 토로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지는 13일(한국시각) 손흥민과 인터뷰를 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토너먼트(아시안컵)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가슴 아프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축구의 일부다. 정말 아프다'고 했다.
단, 그는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축구를 하는 것이다. 나를 다시 미소짓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약속할 순 없지만, 특별한 것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팀을 돕기 위해 정말 빨리 돌아왔다. 팀의 일원이 다시 되고 싶다. 우리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튼과의 EPL 24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시안컵 여독이 풀리지 않은 손흥민은 후반 교체 출전했다. 강렬한 왼쪽 돌파 이후 절묘한 땅볼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결승 득점을 도왔다. 경기를 지배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이 장면에 극찬이 이어졌다. 결승골을 터뜨린 존슨은 '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 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10년 동안 입증했다'며 '크로스는 절묘했다. 믿을 수 없는 패스였다. 게다가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잘 대해줬다. 비슷한 포지션에 뛰기 때문에 그에 따른 압박감을 잘 알고 있다. 힘든 시간을 보냈을 ??, 손흥민은 항상 나에게 말을 걸고, 팔로 감싸 안아주고, 계속 나갈 수 있도록 해줬다'고 했다. 손흥민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에게 아시안컵은 아픈 손가락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예선부터 좋지 않았다.
16강 사우디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호주전에서는 강력한 프리킥 결승골을 손흥민이 터뜨렸다. 그가 왜 아시아 최고 선수인 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손흥민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대책 '해줘 축구'까지 감당할 순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과 무전술로 4강 요르단전에서 한국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던 한국은 또 다시 좌절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고 선수였고,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제대로 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대책이 낳은 참담한 '도하 참사'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손흥민은 끝까지 책임을 통감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고, 주장으로서 결과를 슬퍼했다. 항상 미소지으며, 곧바로 미국행을 택한 클린스만 감독과는 극과 극 행보다.
아시안컵에 대해 말을 아끼던 손흥민은 이브닝 스탠다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은 정말 아프다"고 했다. 그의 본연의 모습대로 축구로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려 한다. 이제 토트넘의 주장이자 에이스리더로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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