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샌디에이고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투-포수 캠프 등록을 한 가운데, 고우석은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풀고 곧바로 불펜으로 이동해 공을 던졌다.
샌디에이고 구단 고문역을 맡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로부터 조언을 받는 등 고우석의 적응 훈련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고우석은 캠프 등록 인터뷰에서 "미국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돼 시차 적응이 아직은 안 됐지만, 잠을 충분히 잤다"면서 "처음으로 불펜에서 던졌는데 컨디션은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캠프에 도착하면서 동료들의 따듯한 환대를 받으며 영어를 섞어가면 인사를 나눴다.
고우석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마무리 보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워낙 출중한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FA 좌완 완디 페랄타를 4년 1650만달러에 데려왔다. 페랄타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6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 뉴욕 양키스로 옮기 뒤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2022년 56경기에서 9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2, 지난 시즌에는 63경기에 등판해 54이닝을 던져 4승2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각각 기록했다.
주무기는 체인지업과 싱커다. 지난해 직구 구속은 최고 98마일, 평균 95.9마일을 찍었고, 체인지업의 피안타율과 헛스윙 유도 비율은 각각 0.185, 36.8%에 달했다. 마무리에 적합한 자질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페랄타에 대해 "우리는 다양한 좌완들이 있어 불펜 운용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페랄타는 많은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매력적인 투수다. 6회부터 9회까지 어디서든 자신의 피칭을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도 유력한 마무리 후보다.
그는 캠프 첫 날인 12일 현지 매체들을 만나 영어와 스페인로 인터뷰를 했을 뿐만 아니라 고우석과 만나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마쓰이 유키입니다"라고 인사하는 등 적극적인 적응 자세를 보였다. 마쓰이는 90마일대 중반의 직구와 스플리터로 무장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마크했다.
기존 셋업맨 로버트 수아레즈도 마무리 후보로 손색없다. 최고 100.9마일, 평균 97.7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직구와 싱커, 그리고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파이어볼러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최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클로저를 정했는지를 묻자 "훌륭한 후보들이 많다는 건 좋은 소식"이라며 "수아레즈는 해당 보직을 수행할 만한 구위를 지녔고 정신적으로 강인하다. 마쓰이는 일본에서 수년 동안 마무리로 던졌고, 페랄타도 오랫동안 긴박한 상황에서 많이 던졌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실트 감독은 "누가 마무리다 딱 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 가능한 투수가 나서게 된다. 스프링트레이닝 동안 모든 걸 평가할 것"이라고 밝혀 고우석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MLB.com은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보직은 중간계투로 내다봤다.
고우석은 지난 1월 초 2년 보장액 450만달러에 계약했다. 연봉은 올해 175만달러, 내년에는 225만달러이고, 2026년에는 연봉 300만달러와 바이아웃 50만달러에 구단 옵션이 걸렸다. 그리고 투구이닝, 마무리 등판 경기수에 따른 인센티브와 에스컬레이터가 붙었다. 마무리 보직을 따낸다면 3년간 최대 94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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