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2의 김태형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 새 감독이 결정됐다. 결론은 내부 승격이었다.
KIA는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타격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종국 전 감독의 금품 수수 논란으로 쑥대밭이 됐던 KIA인데, 이 신임 감독 선임으로 이제 모든 잔불을 정리하고 우승 도전을 위한 출발을 시작했다.
KIA에는 숨막히는 2월이었다. 1월 말,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김 전 감독 사태가 터졌다. 빠르게 경질을 하며 수습에 나섰다.
중요한 건 새 감독 선임이었다.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어떤 감독이 와야 이 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핵심이었다. 시간이 없기에, 모든 절차가 신속 정확하게 이뤄져야 했다.
후보가 난무했다. 선동열, 류중일, 김경문, 김원형, 이동욱 감독 등 우승 경험이 있고 지도력이 있는 야인들이 모두 거론됐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최고 스타 출신 이종범 전 코치까지 합세했다. 이범호 타격코치, 진갑용 수석코치의 내부 승격 여론도 분명 있었지만, 밖에서 새 감독이 올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KIA의 전력이 좋아 당장 올시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 내부 유력 후보인 이 코치는 너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그 중심에는 위에서 언급 한 이종범 전 코치와 선동열 전 감독이 있었다. 특히 타이거즈 팬심은 이종범 코치를 강력히 원했다. 언젠가는 KIA에서 감독을 할 사람으로, 위기 상황을 단 번에 뒤엎을 화제성까지 갖춰 여러모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 전 감독은 KIA 감독 시절, 2014년 재계약에 성공하고도 성난 팬심에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아픔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영원한 광주의 스타고, 국가대표 감독직 등을 수행하며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으며, 투수 조련과 운용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것도 이번 선임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요소였다. KIA가 야수 전력으로는 최고 수준인 가운데, 결국 우승까지 가려면 마운드의 힘이 따라와줘야 하기에 선 전 감독이 가려운 부분을 딱 긁어줄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KIA는 냉철했다. 이미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가운데, 외부에서 감독이 들어와 선수단에 혼란을 주는 것보다 팀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감독을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구단 실무진의 의견을 경청한 심재학 단장도 내부 승격으로 가닥을 잡고, 이범호 코치의 감독 승격을 진두지휘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 최고 화제는 바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행이었다. 새 감독을 찾는 롯데였는데, 우승을 갈망하는 롯데팬들이 '우승청부사' 김 감독을 강력히 원했다. 사실 김 감독 선임 전 그룹과 구단 내부 기류는, 김 감독 선임에 대해 확정을 짓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최고위층 결재도 나지 않았는데, 김 감독 선임 기사까지 보도됐다. 이런 경우, 결과가 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김 감독은 화끈한 롯데팬들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고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특이 케이스. 보통 감독 선임을 앞두고 누가 된다, 누가 유력하다 등의 소문이 나면 될 일도 안된다고 하는 게 야구계 정설이다. 이번 KIA 감독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도 마음만 설레다, 씁쓸함만 남기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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