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초보' 감독 이범호, 베스트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까.
KIA 타이거즈의 '파격' 선택에 야구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종국 전 감독의 금품 수수 협의로,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선장을 잃은 KIA. 약 2주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주인공은 이범호 타격코치였다.
결론은 내부 승격이었다. KIA의 선택, 방향이 확실하다. 시즌이 코앞이기에,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 하며 시즌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KIA를 잘 알고, KIA와 관련된 인물이 온다 하더라도, 코칭스태프 구성이 다 돼있고 이미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상황에 낯선 인물이 감독으로 온다면 선수단이 흔들릴 게 뻔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시즌 준비까지 시간이 충분했다거나, KIA가 당장 '윈나우'를 외치는 우승 전력이 아니었더라도 이 감독에게 기회를 줬을까. 이 감독이 감독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40대 초반으로 아직 젊고 지도자로서의 경험도 길지 않은 이유 때문에 분명 우려의 시선이 있다. 당장 우승에 도전하는, 전국구 인기팀 KIA를 지휘하는 건 벅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신임 감독의 능력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상황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
이미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KIA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아니라, 무조건 우승을 해야하는 팀이 돼버렸다. 그렇게 주목을 받았다. 감독이 됐다는 기쁨도 잠시, 이 감독에게는 너무 부담스럽다.
계약 기간이 2년이다. 보통 경험 없는 초보 감독들에게 3년이 아닌 2년 계약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 안에서 성과를 내 스스로 임기를 연장하라는 건데 어떻게 보면 무서운 결정이다. 2년, 3년이 큰 차이냐 할 수 있겠지만 감독으로서 플랜 자체가 틀려진다. 성적이 안나면, 첫 시즌부터 조급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감독에게 최고 시나리오는 초보고, 뭐고 이번 시즌 우승하는 것이다. KIA 전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야구가 전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 분명 시행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계속 실수를 하지 않아도, 흐름상 정말 중요한 경기 하나를 놓치면 시즌 전체가 망가진다. 특히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더 그렇다. 상위권은 1~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왔다갔다 한다.
그 다음 좋은 시나리오는 이 감독이 올시즌 감독으로서 경험을 쌓고, 선수들을 더욱 면밀히 파악하여 내년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다. 대신 기본으로 가을야구는 해야, 아니 가을야구도 턱걸이로 올라고 초반 탈락하는 게 아니라 내용이 있는 경기를 해야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KIA는 '윈나우'를 선언했다. 또 가장 뜨거운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인기팀이다. 올시즌 성적이 신통치 않거나, 경기 내용이 오락가락한다면 남은 계약기간 1년과 관계 없이 '레임덕'이 찾아올 수도 있다. '초보' 이 감독에게 그렇게 시간과 여유가 많지 않다고 보는 게 더 냉철한 현실 판단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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