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임창민(39).
히어로즈에서 출발, NC-두산-키움을 거쳐 FA 시장에서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광주동성고-연세대를 거쳐 2008년 입문한 프로 무대. 올해로 17년 차다. 불펜에서 활약하며 상대한 타자만 무려 2157명.
487경기에서 497이닝을 소화했다. 122세이브, 57홀드. 경험은 힘이다. 이제는 공 몇개만 던져봐도 상대 타자를 파악할 수 있는 경지다.
처음 입어보는 라이온즈 푸른색 유니폼, '상대 팀일 때 삼성 타자 중 인상적이었던 선수'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례적으로 주저함이 없이 폭풍 칭찬에 나선 타자가 있다.
좌타 외야수 김성윤(25)이다.
"이 팀에 엄청 클 선수가 있다"고 운을 뗀 임창민은 입이 마르게 칭찬을 이어갔다.
"국내용이 아닌 것 같다"며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를 언급했다. 요시다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140경기에서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8도루로 성공적으로 연착륙 했다. 1m73 단신임에도 NPB 통산 장타율 0.539, MLB에서도 0.445를 기록할 만큼 파워가 있다.
임창민은 요시다 처럼 김성윤 역시 미래 해외 진출이 가능한 선수라 확신했다.
"낮은 유인구에도 스윗스팟에 공을 맞혀 힘을 실어 친다. 경험이 쌓여 타석에서 대처능력이 좋아지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 포인트를 잘 잡던 구자욱 선수의 신인 때 생각이 난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투수 입장에서 상대하기 힘든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린 선수인데 완성도가 높다" 고 평가했다.
김성윤은 2023 시즌 신데렐라다.
삼성 외야에 혜성처럼 등장, 공-수-주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추가발탁돼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101경기에서 0.314의 타율에 2홈런, 28타점.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힘들게 했다.
김성윤은 툴 가이다. 파워와 스피드, 강한 어깨를 두루 갖췄다.
홈런이 2개 뿐이지만 장타율은 4할(0.404)을 넘는다. 20도루에 실패는 4개. 성공률이 83.3%에 달한다. 어지간한 느린 땅볼을 치면 1루에서 접전 상황을 만든다. 내야진이 서두르다 실수하기 일쑤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에 강견을 갖춘 덕에 올시즌 부터는 중견수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제는 당당한 삼성 외야의 중심이다.
1m63의 신장을 신고한 김성윤은 팀 후배 김지찬과 함께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로 등록돼 있다.
'저렇게 작은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임창민의 확신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단신은 김성윤에게 걸림돌이 아니다. 타고난 체력에 부단한 노력으로 거대한 선수 못지 않은 헤라클라스 힘을 갖췄다.
"김동엽 못지 않은 무게를 든다"는 내부 증언이 이어질 정도.
메이저리그에서 종신 휴스턴 맨을 선언한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의 실제 키는 1m65에 불과하다. 하지만 20~30홈런을 날릴 수 있는 파워와 스피드로 빅리그 최정상급 야수로 군림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기대가 되는 이유는 성실성에 있다. 대기만성 김성윤의 오늘을 만든 건 재능을 꽃피운 노력의 힘이었다. 새 팀 동료 선배 류지혁은 "가장 먼저 출근해 운동을 하는 선수다. 처음 삼성에 왔을 때 너무 놀랐다"며 김성윤의 성실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작은 거인'에 대한 폭풍 칭찬을 펼쳐낸 달변의 임창민. 그는 삼성 팬들을 향해 "나중에 귀해질 테니 빨리 유니폼 사두시라. 국내에 없을 수 있다"는 농담 섞인 예언으로 '작은 거인'에 대한 찬사를 멋지게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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