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어디까지 완벽해질 것인가.
올한해 투수 대신 타자에 전념하는 오타니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도루 늘리기'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진행된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무려 48분에 걸쳐 주루연습에 열을 올렸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올겨울 재활에 매진했다. 10년 7억 달러(약 9356억원)라는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의 기념비적인 계약으로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다저스 이적이 확정된 후엔 일찌감치 다저스타디움으로 이동, 워커 뷸러와 개빈 럭스 등 팀동료들과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지난 10일부터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중이다.
올해는 투수로 뛸 수 없다. 타자에 전념해야한다. 때문에 오타니는 올해 '도루'라는 또하나의 무기를 장착할 기세다.
이날 오타니는 속도 및 심박수를 측정하는 검은 조끼 차림으로 주루 훈련에 매진했다. 조금씩 조금씩 리드 폭을 넓히고, 스타트부터 달리는 자세까지 하나하나 가다듬었다.
일본 매체들은 "LA 에인절스 시절엔 지금 같은 주루 훈련을 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달리기를 돌아보고 다시 쌓아올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론 레니키 다저스 단장 보좌는 오타니의 훈련 현장을 만족스럽게 지켜봤다. 그는 "1루에서 3루까지 뛰고, 도루하는 것까지 한층 효율적인 주루를 보여줄 것"이라며 "오타니는 파워 뿐 아니라 스피드 역시 축복받은 선수다. 30도루는 물론 50도루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는 '팀이 1점을 필요로 할 때 달릴 수 있어야한다'고 내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전력질주의 순간, 조끼에 연결된 허리 벨트가 떨어진 것. 오타니가 나뒹굴자 폭소가 터짐과 동시에 혹시나 부상을 우려하는 시선도 쏟아졌다. 다행히 오타니는 환하게 웃으며 일어났다.
레니키 단장보좌의 말대로 오타니는 긴 다리를 쭉쭉 뻗는 폭발적인 스피드의 소유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뛴 6시즌 동안 홈런(171개)보다 도루(86개) 수가 훨씬 적었다. 지난해에는 타율 3할4리 44홈런 9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에 20도루로 40(홈런)-20(도루)을 달성한 바 있다.
유일무이 '이도류(투타겸업)' 선수인 그는 투수를 겸하는 이상, 지나친 체력을 소비하는 도루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도류' 복귀는 내년부터다.
타자에만 집중하는 이상, 자신에게 천문학적 투자를 결정한 다저스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더욱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올해는 작정하고 달리는 오타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연 몇개의 도루를 기록할지도 관심거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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