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잘 하는 선수들이 도하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면 경험이 쌓일 테지만, 출전하지 않으면 안하는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수영 괴물' 황선우(20·강원도청)는 지난해 12월 스포츠조선과 신년인터뷰에서 2024년 도하세계선수권에 나서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매튜 리처즈, 톰 딘(이상 영국)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오는 여름 파리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줄줄이 도하 대회 출전을 포기했지만, 황선우는 기회로 여겼다. "자유형 200m 3개 대회 연속 자유형 포디움이 목표"라고 말한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파리올림픽에 가기 위한 좋은 발판이 됐다"며 웃었다.
황선우가 또 역사를 썼다. 2022년 부다페스트대회에서 은메달, 지난해 후쿠오카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황선우는 메달색을 금색으로 바꾸며 3대회 연속 포디움을 달성했다.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큰 업적이다. 박태환의 2007년 멜버른 대회,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이번 대회 김우민(강원시청)의 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한국 수영 역대 4번째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 단일대회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 6개, 은 6개, 동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안게임 사상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한 한국 수영은 2024년에도 좋은 기세를 이어나갔다.
자유형 200m 예선을 11위(1분46초99), 준결선을 2위(1분45초15)로 통과한 황선우는 결선에서 5번 레인에서 출발했다. "준결승 이후 서서히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었다"는 황선우는 결선 스타트가 다소 늦었다. 150m에서 2위로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50m에서 역영을 펼치며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1분45초05), 루크 홉슨(미국·1분45초26)을 따돌리고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경기 후 "150m 갈 때까지 내 나름의 페이스로 가고 있었는데, 홉슨이 페이스를 올렸다. 나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 선수를 따라가다보면 내 레이스가 망가질 것 같아서 내 레이스에 초점을 두고 마지막 50m에서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다. 테이퍼링(경기 D데이에 맞춰 훈련량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과정)이 안돼서 굉장히 걱정했는데 44초대로 1등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했다.
황선우의 연이은 성과 뒤에는 SK텔레콤의 든든한 후원이 있다. SK텔레콤은 황선우의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22년부터 훈련 비용 등을 지원했다. SKT는 세계선수권 첫 정상을 차지한 황선우를 위해 특별 포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또 파리올림픽에서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후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T는 2022년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 후원을 위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황선우 박혜정(역도) 등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후원하고 있다. '제2의 장미란' 박혜정(고양시청)은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 여자 최중량급 3관왕을 차지했다. SKT는 또 스포츠 꿈나무(유망주)의 경우, 경기력 우수자 및 저소득층 등 조건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김희섭 SKT 커뮤니케이션 담당(부사장)은 "황선우의 값진 성과가 파리올림픽 선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SKT는 앞으로도 아마추어 스포츠, 스포츠 꿈나무에 대한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후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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