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김덕영 감독, 다큐스토리프로덕션 제작)이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반짝 오르며 극장가 파란을 일으켰다. 유명 스타는 물론 정치권 주요 인사가 관람을 이어가면서 심상치 않은 입소문을 얻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지난 13일 5만2217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2위, 한국 영화 1위로 급부상했다. '건국전쟁'의 누적 관객수는 38만2158명.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 '웡카'(폴 킹 감독)의 뒤를 바짝 쫓았다. '웡카'는 같은 날 7만3328명(누적 188만6763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들의 희생과 투쟁을 다룬 작품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주 내용으로 다뤘다.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영화에서 최초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대목은 제작비 3억원을 들여 만든 저예산 독립영화인 '건국전쟁'이 대작이 전멸했던 설 연휴 극장에서 반전 흥행을 거뒀다는 점이다. 손익분기점인 12억원(관객수 6만명)을 훨씬 뛰어넘고 지난 13일까지 37억원을 벌어들이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개봉 초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미화한 작품이라는 호불호에도 꾸준히 입소문을 얻으며 기세를 드러낸 '건국전쟁'은 여권 및 보수진영 정치인과 지지 세력을 힘입어 본격적으로 흥행 탄력을 받았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영화 초반 등장한 데 이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CGV여의도에서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영화를 관람한 사실이 알려져 큰 관심을 받았다. 김덕영 감독 또한 최근 개인 계정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관람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건국전쟁' 보기 릴레이가 대한민국 국무위원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영화감독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라면 외눈박이 역사관에 매몰되지 말고 이승만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객관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며 '건국전쟁'을 언급했다.
유명 스타들의 관람 이슈도 흥행에 한몫을 더했다. 강원래는 지난 9일 개인 계정에 "'건국전쟁' 보러 갔다가 막상 동네 극장에 가니 계단뿐이라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관이라 못 봤다. 송(아내)이랑 선(아들)이만 보러 갔다. 나는 지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추석 때쯤 VOD(주문형비디어)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컴포트관 입출구가 계단밖에 없다고 해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상영관이었다. (휠체어를) 들어주면 안 되냐 했더니 '계단이라 위험하다. 절대 볼 수 없다'고 했다. '잠깐 일어설 수 있냐'라고 해서 '일어설 수 없다' 말 했더니 그러면 '못 본다'고 한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강원래의 사연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대단히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장애인들에 대한 극장 출입이라든가 관련한 규정에 있어서 약간의 해석상 맹점이 있다"며 꼬집었다. '건국전쟁'이 극장내 장애인 편의법 개정 이슈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나얼은 '건국전쟁'을 향한 관람평을 올렸다가 뭇매를 맡기도 했다. 나얼은 지난 12일 개인 계정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 5:1) 킹제임스 흠정역"이라는 글과 '건국전쟁' 포스터, 그리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성경책 사진을 게재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연예인의 정치적 발언은 곧바로 논란으로 이어졌고 나얼의 계정 댓글창 역시 악플과 옹호 반응이 쏟아졌다. 이후 나얼은 논란이 과열되자 댓글창을 막으며 진화에 나섰다.
이렇듯 '건국전쟁'은 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정치 이슈 문제작으로 떠오르면서 이례적인 메가 히트 기록을 연이어 터트리고 있는 상황.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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