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몇개월 전만 해도 동료였는데, 적으로 상대할까.
NC 다이노스 '슈퍼 에이스'였던 에릭 페디가 친정 식구들을 만난다. NC를 상대로 투구를 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맹훈련중인 NC. 16일(이하 한국시각) 캠프에서 만난 강인권 감독은 현지에서 급하게 성사된 '깜짝 매치'를 소개했다. 강 감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7이닝 연습경기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달 3일 화이트삭스의 캠프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애리조나 지역 이상 기후로 인해 함께 투손에 있던 KT 위즈가 국내 캠프로 발길을 돌렸다. 키움 히어로즈도 1차 캠프를 마치고 대만으로 적을 옮겼다. 남은 건 LG 트윈스 뿐이라 두 팀은 연습경기 2번을 잡았다.
하지만 실전경기수가 부족해 NC는 현장에서 실전 기회를 더 만들었다. 현지 독립리그팀과 경기가 확정됐고, 화이트삭스와도 연습경기가 잡혔다.
국내팀이 메이저리그팀들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귀중한 경험. 그래도 아예 없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매치가 특별한 건 페디의 존재 때문이다.
페디는 지난 시즌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해버렸다. 30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투수 3관왕에 37년 만에 '국보' 선동열 이후 20승-200탈삼진을 한 선수가 됐다. 정규리그 MVP, 골든글러브 모두 그의 차지였다.
페디는 한국에서 미완성이었던 '마구' 스위퍼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결국 그렇게 원하던 메이저리그에 다시 입성하게 됐다. 2년 1500만달러라는 좋은 조건 속에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화이트삭스 캠프는 투손에서 약 2시간 거리. 사실 페디가 마음만 먹으면 NC 식구들을 만나러 올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페디는 화이트삭스에서 신인같은 느낌으로 팀에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팀들은 휴식일이 없다. 페디가 시간을 내기 어려워 NC 캠프를 올 여력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페디가 NC를 다시 만난다니 서로 감회가 새로울 듯.
등판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화이트삭스 선수단 스케줄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페디의 인연으로 연습경기가 잡힌 건 아니다. 실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NC 국제업무팀이 동분서주하다 화이트삭스와 합이 맞은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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