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말 우직한 친구였습니다."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강인권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최근 야구계에서 빠질 수 없는 화두, 바로 KIA 타이거즈 감독 얘기다. KIA는 김종국 전 감독이 불법 금품 수수로 경질됐고, 새 감독으로 이범호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팀에 혼란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내부 승격을 선택했는데, 이 감독이 43세로 나이가 어리고 감독 경험이 없어 '윈나우'를 선언한 KI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모두의 관심사다.
감독들도 경쟁팀 행보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특히 KIA는 전력상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강 감독은 이번 KIA의 감독 선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단 강 감독과 이 신임 감독은 인연이 있다. 1972년생 강 감독이 9년 선배인데, 강 감독이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시절 이 감독이 고졸 신인으로 들어왔다. 강 감독이 2001년까지 한화에서 뛰다 두산 베어스로 넘어갔고, 이 감독은 2000년 한화 입단이다. 두 시즌을 함께 했다.
강 감독은 "같이 선수 생활을 해서 잘 안다. 굉장히 똑똑하고 우직한 친구였다"고 말하며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온 선수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자기 것이 확실했다. 고졸 신인이 자신만의 타격 이론을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경우는 당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관이 뚜렷했고, 코치님들과도 소통을 많이 하면서 자신의 무기를 찾아나가는 모습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어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강 감독은 '초보' 이 감독이 이끌게 된 KIA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강 감독은 "올해 KIA는 감독의 영향보다, 건강한 팀으로만 간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 타격, 마운드 다 봤을 때 3강 안에는 무조건 들어갈 전력이라고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기본 전력이 가진 힘이, 감독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강 감독도 2022년 감독대행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지난 시즌 '초보'로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올려놓는 저력을 과시했다. 물론, 강 감독은 코치로 오랜 기간 산전수전 다 겪은 '준비된 지도자'이기는 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 강인권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16/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시즌 3강을 KIA, LG 트윈스, KT 위즈로 보고 있다. 강 감독 역시 "나도 그렇게 본다"고 얘기하며 "두산 베어스도 선발진이 탄탄하고 야수들이 좋아 시즌 초반부터 잘 꿰어간다면 3강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 NC는 상위권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얘기인데, 강 감독은 웃으며 "우리도 야수 라인업만 보면 도전해볼만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바뀌었고, 국내 선발진도 새로운 자원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변수가 많다. 그래서 딱 순위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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