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질의 마지막 순간, 끝까지 '클린스만'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을 확정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통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다. 종합적 검토 끝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대표팀 감독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끝까지 한국 축구에 '무례'했다.
무전술로 일관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2월 부임한 뒤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을 당했다.
논란이 됐던 미국 자택 장기체류, 화상회의, 이상한 미소로 '4차원'의 모습을 보였다.
독일 대표팀, 미국 대표팀,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에서 했던 실책을 한국 대표팀에서 '종합 선물 세트'로 풀어놨다.
겉으로 보기에는 온화한 리더였다. 전술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많았지만, 리더십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4강 직전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사건'으로 마지막으로 기대했던 리더십도 낙제점을 받았다.
결국 역대 최악의 A대표팀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마지막까지, 그는 한국 축구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다. 끝까지 무례했다.
그는 아시안컵 4강 탈락이 확정된 뒤 사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국으로 돌아가 철저하게 이번 대회 나타났던 약점을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귀국 이틀 만에 미국 자택으로 돌아갔다.
지난 15일 국가대표 강화위원회 회의도 역시 '화상'으로 참여했다. 전혀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 회의에서 그는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무전술'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단의 불화가 이번 대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책임에 대해 선수의 탓으로 돌리는 '옹졸'한 모습을 보였다. 한마디로, 개전의 정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SNS로 작별 인사를 했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부임 2개월 만에 '감독직을 그만둔다'고 화상으로 통보한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한국 축구와 '손절'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팔로우를 끊어 버렸다. 그는 끝까지 '클린스만'했다. 마지막까지 화상회의를 했고, '쿨'하게 자화자찬을 한 뒤 한국 축구에 무례함을 보였다.
한마디로 '지조'가 있었다. 아무도 이해 못할 그만의 방식이었다. 이런 인물이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졸전과 4강 탈락, 그리고 감독 지도력 부재에 따른 핵심 선수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거기에 따른 신구의 갈등만 남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왜 이런 사람을 수억원의 돈을 들여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맡겼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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