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아를 휩쓴 황선우 김우민 등 '황금세대'가 세계선수권대회 계영 역사상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르며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양재훈(26) 김우민(23·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 황선우(21·이상 강원도청)로 구성된 한국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펼쳐진 2024년 도하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1초94의 기록으로 2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은메달을 확정했다. 아시아 국가 최초로 세계선수권 계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7분1초84)과 격차는 0.1초에 불과했다. 미국이 7분2초08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6일 예선에서 7분7초61을 기록하며 전체 2위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결승에서 기록을 약 6초 단축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 단체전 종목에서 포디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7분1초73)을 작성하며 사상 첫 금메달 목표를 이룬 '양-이-김-황-이(이유연)'은 4개월만에 세계 무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이번여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1번 영자는 맏형 양재훈의 몫이었다. 예선전에 결장한 양재훈은 힘을 비축한 상태로 힘차게 역영했다. 5번 레인으로 나선 양재훈은 1분47초78의 기록으로 8위로 통과했다.
2번 영자로 나선 김우민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수상자다운 자신감 넘치는 역영으로 8위에서 3위까지, 단숨에 선두권과 격차를 좁혔다. 최종 기록은 1분44초93.
3번 영자 이호준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두 미국과 3.25m 격차가 나는 3위를 유지한 채 '에이스' 황선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지막 영자인 황선우는 출발 직후부터 빠르게 추격에 돌입했다. 100m를 50초44에 찍었다. 자유형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미국, 중국과 격차를 지웠다. 세 팀이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엎치락뒷치락 3파전. 황선우는 마지막 터치패드를 향해 팔을 길게 뻗었으나, 중국에 불과 0.1초 차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우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계영 은메달로 한국 수영 역사를 작성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자유형 2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추가하며 세계선수권 대회 메달 총 4개를 수확, 박태환, 김수지(이상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김우민 역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2(남자 자유형 200m, 400m), 은 1(남자 계영 800m), 동 2(다이빙 여자 3m, 혼성 3m) 등 5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2007년 멜버른 대회(박태환 메달 2개)를 넘어 단일대회 최고 성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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