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남자, 엄청 매력 있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비시즌 불펜진 보강에 힘을 썼다. KBO 최고 마무리인 고우석을 영입했다. 그 전에는 일본프로야구 특급 좌완 소방수인 마쓰이 유키도 합류시켰다. 완디 페랄타라는 수준급 불펜까지 가세했다. 기존 로베르토 수아레스까지 4명의 선수들이 마무리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좌완 광속'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잃었다. FA 자격을 얻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했다.
고우석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마쓰이의 존재가 신경쓰일 수 있다. 한국보다 투수 수준은 확실히 높다는 일본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고, 몸값도 훨씬 비싸기 때문. 마쓰이는 5년 28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고우석은 2년 450만달러 보장이다. 몸값만 보면 마쓰이의 마무리 가능성이 더 높은 현실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야구 선수치고 체구가 매우 작다. 키가 170cm 조금 넘는다. 인상도 정말 착하게 생겼다. 그런데 그 작은 체구에서 95마일,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뿜어져 나온다. 일단 제구 능력이 '넘사벽' 수준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첫 라이브 피칭에서 직구와 변화구 모두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
야구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로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12일 투수 소집 당시 일본어가 아닌 영어, 스페인어로 인사를 했다. 현장에서 처음 만나는 이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 고우석을 처음 봤을 때도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화제가 됐다.
마쓰이는 첫 라이브 피칭에서 팀 슈퍼스타들을 모두 상대했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김하성,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공을 뿌렸다. 다른 투수들은 피칭 후 코치와 얘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는데 마쓰이는 타자 한 명, 한 명을 찾아 자신의 공이 어땠는지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매우 깍듯한 그의 모습에 슈퍼스타들도 친절히 답변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팬서비스도 일품. 이날 본 샌디에이고 선수 중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가장 오랜 시간 사인을 해줬다. 미디어 응대도 '나이스'했다. 훈련 후 피곤할 법도 한데 일본, 미국 취재진을 상대로 3차례 다른 인터뷰에 응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답변하는 게 '아, 이래서 이 선수가 최고의 무대에 올 수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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