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캠프에서 너무 힘 빼면 안된다는 얘기를 해줬는데, 너무 와닿는 얘기였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에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너무 좋은 형이자 선생님이다.
두 사람은 KBO리그 히어로즈 시절부터 막역한 선후배 사이였다. 함께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키웠고, 선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먼저 입단하며 먼저 길을 열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이정후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18/
김하성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 선수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이 수혜를 이정후가 입었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51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데는 김하성의 지분이 상당했다.
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적응중이다.
여기서도 든든한 김하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캠프는 스코츠데일과 차로 40분 거리인 피오리아. 두 사람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만나 골프를 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샌디에이고 캠프 휴식일이었고, 이정후는 아직 야수 정식 소집일 전이라 짬을 낼 수 있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20일 야수들이 정식으로 캠프에 합류한다.
그 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정후는 김하성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을까. 18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만난 이정후는 "하성이형이 체력 관리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스프링캠프에서 너무 힘을 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하며 "내가 뭔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걸 안다고 했다. 그런데 캠프에서 힘을 너무 많이 쏟아버리면, 정작 힘을 써야 하는 시즌 때 힘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본인의 경험했던 얘기들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이어 "너무 와닿는 얘기였다. 하성이형이 KBO리그 신인 선수들 예까지 들어주며 열심히 설명을 해줬다"고 했다. 실제로 KBO리그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신인급 선수들이 감독 눈에 들기 위해 '오버'를 하다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정후는 "하성이형이 얘기도 들어주고, 너무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김하성은 17일 샌디에이고 야수 정식 소집일에 출근, 훈련 전 마이크 쉴트 감독으로부터 유격수 포지션 전환 얘기를 들었다. 김하성은 "진짜 몰랐다"고 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낌새를 차렸다면, 16일 이정후를 만났을 때 얘기라도 꺼내지 않았을까.
이정후는 "전혀 몰랐다. 야구 얘기를 아예 안했었다"고 했다. 이어 "하성이형은 유격수다. 한국에서도 방망이를 너무 잘 쳐서 수비가 가려진 것 뿐이지, 내가 생각했을 때는 한국에서부터 유격수 수비는 최고였다"고 강조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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