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먼저 손주영에게 기회를 준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일찌감치 정리를 마쳤다. 관심은 누가 5선발 기회를 잡느냐였는데, 좌완 손주영이 염 감독의 마음 속에 들어왔다.
LG의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 따사로운 날씨 속에 LG 선수들이 2연패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 염 감독도 시즌 구상에 한창. 야수진은 전력이 탄탄하고, 지난 시즌 우승 주역들이 그대로라 걱정이 덜한데 투수 파트 때문에 살짝 머리가 아프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불펜 고우석, 이정용, 함덕주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있다.
그리고 5선발도 정해야 했다. LG는 좌완 외국인 투수 엔스를 영입하며 1선발 과제를 해결했다. 켈리가 건재하고, 50억원 잭팟을 터뜨린 임찬규와 FA를 앞두고 의욕에 불타오르고 있는 최원태까지는 확정이다. 다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5선발을 찾아야 '왕조 건설'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아직 캠프도 끝나지 않았고, 시범경기도 기다리고 있지만 염 감독은 일찌감치 마음을 정했다. 첫 5선발 기회는 손주영에게 준다는 것이다. 2017년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좌완 유망주. 좋은 신체,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확실히 좋아진 구위로 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염 감독은 지난해 손주영이 당장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캠프에 데려갔었다. 이유는 확실했다. 그렇게 경험을 쌓고, 다음과 그 다음 시즌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실력을 쌓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 장기 프로젝트가 이번 5선발 내정으로 완성된 것이다.
LG에는 2022 시즌 선발 역할을 잘해준 좌완 김윤식도 있다. 김윤식은 지난 시즌 중요했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도 나섰다. 그런데 왜 김윤식이 아닌 손주영일까. 염 감독은 "일단 손주영의 구위와 컨디션이 너무 좋다. 그리고 김윤식의 경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이 올라오는 속도가 늦어 관리를 해줘야 하는 시기다. 김윤식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게 해 완벽한 컨디션 속에 던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개막 후 1~2달 정도까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주영이 개막부터 로테이션에 안착해준다면, 여기에 김윤식이 100% 몸상태로 돌아오면 염 감독 입장에서는 좌완 선발 카드가 늘어나기에 시즌 운용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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