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의 주인공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야마모토가 캠프 첫 라이브 피칭서 동료 타자들을 농락하며 올시즌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야마모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타자들을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불펜에서 포수 윌 스미스를 상대로 웜업 피칭을 실시한 뒤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무키 베츠, 오스틴 반스,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제이슨 헤이워드, 마누엘 마고 등 다저스 주전 타자 6명을 상대로 약 10분 동안 총 2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96마일을 나타냈다.
프리먼은 야마모토와의 대결을 마치고 "공이 정말 무시무시하다. 그가 우리 팀이라 정말 다행이다. 내가 본 적이 없는 제구력"이라고 극찬했다. 프리먼은 2개의 파울타구를 3루쪽으로 날리고는 팀 관계자들과 미디어를 향해 머리를 가로저었다.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라는 얘기다.
이날 야마모토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그는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베츠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기도 했. 불펜피칭 동안에는 동료들이 펜스 한 쪽에 일렬로 늘어서 지켜봤고, 현지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기도 했다.
또한 라이브 피칭 동안에는 모든 코치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배팅 케이지 뒤에서 그의 투구를 주시했다. 이날 야마모토가 라이브 피칭을 한 필드1에는 수 십명의 팬들도 관전했다.
야마모토는 "실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게 돼 매우 좋았다. 아직 베스트는 아니다. 필요한 것들이 생기면 맞춰나갈 것이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피칭 도중 마운드를 벗어난 것에 대해 "코치분들이 쉬었다 던지고 싶냐고 물었는데, 난 그냥 잠시 숨을 고르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가 제1선발(front-line starter)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그는 패스트볼을 구석구석으로 모두 던질 수 있다. 볼 배합을 보면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좌타자들과 우타자들을 모두 아웃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다. 그의 루틴은 매우 체계적이고 꼼꼼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제이슨 헤이워드의 경우 스플리터 2개, 직구 2개, 커터 1개를 상대했는데, 배트를 내밀지는 않았다. 모든 구종이 무릎 높이 이하의 똑같은 코스로 들어갔다. 헤이워드는 "그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멀리서 오지 않았는가. 환경이 낯설 수 있다. 그가 외롭지 않다고 느끼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웃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12월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40억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MVP 및 사와무라상을 거머쥐기는 했어도 메이저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진 적이 없는 투수에게 과한 대우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명문 구단들이 대거 입찰에 참가했을 정도로 기량은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분위기다.
야마모토는 90마일대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커브가 주무기다. 여기에 커터와 체인지업도 섞어 던지는데, 모든 구종 가치가 메이저리그 상위권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프리먼이 감탄했듯 '핀포인트' 제구가 일품이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를 펼친다. 야마모토가 1차전 혹은 2차전 선발이 유력한데, 이날 그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로버츠 감독의 평가를 감안하면 개막전 선발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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