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하늬가 '경력단절'의 위기도 격파하며 반전극을 썼다.
이하늬는 지난 달 1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이샘 정명인 극본,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연출)을 통해 완벽한 반전극을 만들어냈다. '밤에 피는 꽃'의 최종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전국기준 18.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12부작임에도 불구하고 MBC 금토드라마 중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제친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가 됐다. '밤피꽃' 최종회에서는 최종 빌런이던 석지성(김상중)이 천민으로 강등되는 최후를 맞았고, 조여화(이하늬)와 박수호(이종원)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꽉 닫힌 해피엔딩이 그려져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하늬의 활약은 '밤피꽃'을 관통했다. 여성 원톱 주인공으로서 액션부터 감정 연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제대로 받았다. 특히 이하늬가 출연했던 전작들까지 화제가 되며 그동안의 그의 필모그래피를 정주행하고 재주행하는 시청자들도 생긴 바. 이하늬는 '밤피꽃' 촬영 6개월 전 출산으로 인해 휴식기를 맞이했지만, 여성 배우들이 흔히 겪는 '경력 단절'의 공포를 딛고 일어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을 마친 뒤 "출산 후 6개월 만에 션을 시작한 거다 보니, 저 자신도 제 몸의 컨디션에 대해서 어떤 상황인지 인지가 잘 안됐었다. 특히 검을 사용하는 장면에서 검을 계속 반복적으로 들다 보니 손목이 너무 아파서 장옷을 잘 입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고생은 했지만, 시청자 여러분이 사랑해 주셔서 보람이 된 거 같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이하늬는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캐릭터를 끊임없이 맡아오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바 있다. '밤에 피는 꽃'의 여화 역시 담장을 넘어서며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들을 아낌없이 도와줬고,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동안 이하늬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지난 2021년 방영된 SBS '원 더 우먼'에서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이하늬는 그만의 사이다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리검사 조연주와 재벌가 총수이자, 며느리인 강미나, 1인 2역을 맡아 자신을 무시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큰 소리 맞받아치는 시원시원한 연기로 웃음을 터트리게 했고, 주눅 들어 있기 보단 자신을 핍박하는 이들에게 맞서는 강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완성해 사랑받았다.
이하늬는 영화에서도 주체적인 캐릭터를 그렸다.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유령'에서 총독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을 맡아 몸 사리지 않은 맨몸 액션부터 장총 액션까지, 장정들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거침 없는 액션 연기로 화제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묵직하고 진중한 카리스마로 완성해 냈다는 평을 얻었다. 연이어 이하늬는 마니아층까지 생성했던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도 활약했다. 폭력 남편에 맞서는 은퇴한 톱스타 여래 역으로 웃음과 통쾌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 이하늬는 남편의 억압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는 여래를 사랑스럽고도 매력적으로 그려내 호응을 얻었다.
이렇게 이하늬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며, 원톱 주연 배우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과 관객들도 이하늬의 다음 연기,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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