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여성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부쩍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으로 불편함을 느껴왔다. 혹시 '요실금'인가 싶어 요실금 치료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봤지만, 방광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자주 소변이 마렵고 생리량도 많은 편이라 호소하자 의사는 '산부인과 검진'을 권했고 검사 결과 '거대한 장막하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하고 있는 채로 발견됐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딱딱한 덩어리가 된 것으로,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궁근종 환자는 61만 5883명으로 60만 명을 넘었다. 이는 2020년 대비 10만 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무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일부 '소변이 자주 마렵다'고 호소하는 비(非)전형적인 증상도 나타나지만, 평소 괜찮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강동미즈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강희석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흔히 자궁근종을 떠올리면 '생리통', '월경과다'와 같이 자궁 관련 이상 증상만 생각하기 쉽다"면서 "자궁근종 환자 중 드물게 빈뇨 증상을 겪고 요실금으로 오인해 내원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발생한 위치에 따라 종류를 나눠볼 수 있는데, 자궁을 덮은 복막 바로 아래 혹은 자궁 바깥쪽으로 자라는 '장막하근종'의 경우 크기가 커지면서 방광, 직장을 압박할 수 있어 '빈뇨'와 '변비', '복부 압박감'과 같은 이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강희석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증상 유무, 근종의 크기나 발생한 위치, 변화 양상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수 있다"며 "근종의 크기가 작으면서 크기 변화가 없고 증상도 없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추적 관찰을 하지만, 크기가 2㎝ 이하여도 자라는 속도가 빠르거나, 빈뇨, 월경과다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치료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복강경수술'이다. 배꼽 주변에 2㎝ 미만의 크기의 구멍을 뚫은 뒤 이산화탄소를 주입, 복강 내 공간을 확보하고 특수카메라가 달린 수술기구를 삽입해 근종을 제거하는 치료다. 이는 집도의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병변을 보면서 수술해 ▲정확한 근종 제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해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후 통증도 적어 선호도가 높다. ▲감염이나 복강 내 유착 가능성 또한 적은 편이라, ▲합병증 염려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자궁근종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강희석 원장은 "자궁근종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특별한 증상 없이 찾아오는 질환인 만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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