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클린스만 사태'로 발칵 뒤집어진 한국 축구계를 일본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일본은 이미 한국보다 훨씬 먼저 클린스만 카드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불가 판정을 내린 감독을 한국이 데려다 쓴 셈이다.
일본 언론 '석간후지'는 19일 한국이 축구 A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시끌벅적하게 경질한 이야기를 다루며 '사실은 일본도 꽝을 뽑을 뻔했다'고 과거 비화를 공개했다.
석간후지는 '일본축구협회는 과거에 몇 차례 클린스만을 최종 후보에 올렸다. 마지막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였다'고 밝혔다.
일본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 체제로 러시아 땅을 밟았다. 16강 탈락했다. 일본은 예선에서 콜롬비아를 이기고 세네갈과 비긴 뒤 폴란드에 패했다. 승점 4점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벨기에를 만났다. 후반 52분까지 2-0으로 리드하다가 2대3 대역전패를 당했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희대의 명승부의 희생양이 되면서 짐을 쌌다.
당시 일본은 니시노의 후임으로 클린스만을 염두에 뒀다. 석간후지는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3위에 오른 클린스만이 복수의 외국인 감독 후보 중 하나였다. 일본은 독일축구연맹과 협조해 적합성을 조사했다. 일본과 독일은 2011년 6월부터 정보를 교환하며 인적 교류 등 업무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은 이 과정에서 탈락했다. 석간후지는 '선임이 된다고 하더라도 머지않아 협회와 충돌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취임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조명했다.
석간후지는 '이웃 나라에서는 그런 경위도 모르고 5년 뒤 낙첨된 복권을 구매했다'라며 다소 조롱이 섞인 논조로 클린스만의 한국행을 표현했다. 석간후지는 'A매치 외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사령탑에게 한국은 불만을 품었다. 아시안컵에서도 부진한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기적적인 역전극 덕분에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탈락 이후 핵심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져 팀이 와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라며 클린스만과 한국의 동행은 파국으로 끝났다고 묘사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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