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카타르아시안컵 4강에서 격돌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요르단 대표팀 감독이 대회 후 다른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17일부로 아시안컵 4강 탈락과 근태 문제 등으로 부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된 가운데, 지난 6일 카타르 알라얀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에 0대2, 굴욕적인 탈락을 선물하며 요르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끈 '요르단의 영웅' 후세인 아무타 감독이 '셀프 사퇴'를 발표했다.
모로코 출신 아무타 감독은 19일(현지시각) 모로코 채널2와 인터뷰에서 개인사로 요르단을 떠난다고 밝혀 요르단 축구팬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클럽팀의 제의를 받았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아니다. 고향인 케미세트로 가서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 전에 말한 적이 있지만, 가족 상황에 문제가 있다. 지금은 아니고 3~4개월 내로 떠날 계획"이라고 했다.
마르완 주마 요르단축구협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아무타 감독은 현재 모로코에서 휴가 중이다.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아무타 감독은 명확하고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무타 감독은 지난해 6월 요르단 지휘봉을 잡아 초반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지만, 아시안컵에서 우승후보 한국을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전술 싸움에서 클린스만 전 감독의 '좀비축구'를 '압살'했다. 경기 전날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신흥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식당에서 감정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도 추후에 밝혀졌다. 요르단전은 결론적으로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직접 뽑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요르단은 호기롭게 결승전에 진출해 개최국 카타르에 1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요르단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준우승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다. 아무타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신분으로 '국민 영웅'으로 우뚝 섰다. 이번 사퇴 발표가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
아무타 감독은 앞서 알사드(카타르), 와이다드(모로코), 모로코 국가대표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아무타 감독은 오는 3월 파키스탄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안컵 성과로 피파 랭킹이 87위에서 70위까지 17계단 점프한 요르단은 월드컵 2차예선 G조 1, 2차전에서 타지키스탄과 1대1로 비기고, 사우디아라비아에 0대2로 패해 조 3위에 처져있다.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선 파키스탄전 2연승이 필요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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