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시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첫 라이브배팅을 실시했다.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야수조까지 모두 모여 완전체가 된 첫 날. 이정후는 빠른 적응을 위해 투-포수 소집일인 지난 14일부터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 나와 운동을 했다.
때문에 이날 야수조 공식 합류일이 큰 의미는 없었다. 다만, 관심을 모은 건 이정후의 첫 라이브배팅이었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스프링캠프 개막부터 100% 컨디션이라는 가정 하에 베스트 훈련을 한다. 선수들 각자 알아서 몸을 만들어오고, 훈련에서 바로 보여줘야 하는 시스템이다.
라이브배팅과 피칭이 그 예다. 투수는 실전 처럼 전력으로 던진다. 구종, 코스도 실전을 방불케 한다. 타자는 그 공을 쳐야 한다. 볼카운트까지 세며 진지하게 임한다.
이정후는 그동안 배팅 케이지에서 꾸준히 연습을 해왔지만,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미국 투수들의 공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다. 줄기차게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을 빨리 쳐보고 싶다"고 한 이유다.
그 기회가 이날 찾아왔다. 첫 라이브배팅. 최고 대우를 받고 온 선수답게 '그룹1'에 편성됐다. 첫 번째 투수는 2m11의 메이저리그 최장신 투수 션 젤리를 만났다. 지난 시즌 3승3패를 기록한 투수. 큰 키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돋보였다.
초구 직구를 그대로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낸 뒤 변화구 1개와 직구 1개 볼을 골라냈다. 4구째 공을 쳤는데 2루수 쪽 땅볼. 이정후는 타격이 끝나면 나오는 줄 알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다 공을 5개 보고 나오기로 한 사실을 확인한 후 다시 타석에 들어갔다. 그리고 2개의 공을 더 봤다.
이정후의 두 번째 상대는 닉 아빌라. 마이너리그 투수였다. 구위는 좋아보였다. 초구 직구가 스트라이크. 2구와 3구는 볼. 이정후는 4구째 직구를 때렸고 타구는 좌익수 방면 뜬공이 됐다.
이정후는 이날 훈련 후 첫 라이브배팅을 마친 뒤 "공을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타구 2개가 다 필드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만족한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감각이 없는 것 같다. 투수와 나 사이에 거리 감각이 특히 부족했다. 라이브배팅이 계속 있으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처음 실전 처럼 상대한 미국 투수들에 대해 "젤리는 일단 엄청 키가 컸다. 또 전체적으로 한국 투수들보다 크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라이브배팅 후 배팅 훈련을 이어서 실시했다.
6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총 33개의 공이 날아왔다. 3개의 홈런 타구가 나왔다. 나머지 타구들도 대부분 날카로운 직선타구로 우중간, 우익선상으로 날아갔다. 아웃성 타구는 4~5개에 그쳤고, 그냥 지켜본 공 1개가 있었다.
이정후는 "야외 배팅 훈련은 오늘이 5번째인 것 같다. 연습이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치고 있다. 한국에서부터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해왔다. 홈런은 직선 타구를 만들다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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