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한국 축구 팬들이 최근 피부로 느낄 법한 속담이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지난 1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PSG) 등 스타들을 모아 카타르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칭송이 자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졸전을 거듭했다.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 답답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4강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해고했다. 새 감독을 찾는다.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43)은 요즘 유럽 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현재 18승4무, 무패 행진이다. 지난 11년 동안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군림한 바이에른 뮌헨을 2위로 밀어낸 주인공이 바로 알론소와 레버쿠젠이다. 리그에서 바이에른과 맞대결도 이미 압도했다. 원정에서는 2대2 무승부를 달성한 뒤 홈에서는 3대0 완파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리버풀이 차기 감독으로 알론소를 주목한다. 알론소는 축구계에서 제일 화제를 모으는 젊은 감독이 됐다'고 보도했다.
알론소는 2022~2023시즌 도중에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선수 시절 중앙 미드필더였다.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등을 거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영국 FA컵 우승, 프리메라리가 우승, 분데스리가 우승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지도자 경험은 레알 유소년팀, 레알 소시에다드 2군 감독이 전부였다. 레버쿠젠은 1승2무5패로 17위까지 추락한 상황이었다. 강등권 스쿼드를 물려받은 알론소는 남은 경기 13승6무6패를 기록했다.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바이에른을 따돌리며 선두 독주 중이다.
알론소는 말만 앞세우는 감독이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그는 피치에서 함께 훈련한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는 직접 시범도 보인다. 그의 터치는 여전히 누구보다 뛰어나다. 감독으로서 정말 강력한 전술적 기술적 기본기를 갖췄다. 거기에 선수들이 존경하는 현역 커리어까지 갖췄다. 매우 보기 드문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전술적 기반은 펩 과르디올라(맨시티)의 '티키타카'를 응용했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라인을 매우 높은 위치까지 올린다. 디 애슬레틱은 '데이터를 보면 레버쿠젠은 평균보다 약 5m 더 전진한 위치를 고수한다. 소유권을 잃으면 거의 곧바로 달려든다. 경기장 전체를 압박한다. 공이 없을 때 역습을 당하지 않도록 상황을 조성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홀딩 미드필더' 출신이라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디 애슬레틱은 '선수 출신 감독 중 42%가 미드필더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과르디올라는 공격수는 골만 생각하지만 미드필더는 경기장 전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안다고 말했다'라며 선수 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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