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 이름도 묻지 마세요~"('서울 탱고')
'서울 탱고'를 부르던 가수 방실이가 17년 간의 뇌경색 투병 끝에 오늘 별세했다. 향년 61세.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방실이는 이날 오전 11시께 고향인 인천 강화 요양병원에서 심정지로 눈을 감았다. 고인은 2007년부터 뇌경색으로 투병해왔다.
1963년 강화도에서 태어나 강화여고를 졸업한 방실이는 미8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박진숙, 양정희와 함께 여성 트리오 '서울 시스터즈'를 결성했다. 이 팀은 1986년 발표한 정규 1집 '첫차'의 타이틀곡인 신상호 작사·작곡 '첫차'로 데뷔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시원한 가창력과 함께 신나는 댄스로 남성 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1990년 다른 멤버들의 결혼으로 팀이 해체했지만 방실이는 솔로로 전향했다. '서울탱고' 등의 히트곡을 내며 솔로로도 인기를 모았다.
거짓 결혼 스캔들도 있었다. 방실이는 2005년 12년 간 거짓 결혼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1994년 일본인 킥복싱 프로모터와 결혼했던 것으로 알려진 방실이는 12년 후 KBS 2TV '연예가 중계'와 인터뷰에서 "실제 결혼생활은 하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 보니 기사가 났고 하루도 같이 살지 않았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2007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에 과로와 몸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고 6월 초 돌연 뇌경색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17년을 투병해왔다. 전신 마비 진단을 받기도 했다.
뇌경색 판정 직후 안정을 찾은 방실이는 병실에 언론사들을 초대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방실이는 의식불명 상태로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실려와 차츰 회복세를 보이다 입원 20일만에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이후 걱정하는 팬들을 위해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
방실이는 목소리를 내지 못해 의사표현을 입모양으로 진행했으며 몸의 오른쪽과 목 부분에 마비가 온 상태였다. 그녀는 '처음 쓰러지고 어떤 느낌이었느냐'는 질문에 "무서웠다"고 밝혔고,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는 "엄마"를 꼽았다. 강화도에 살고있는 방실이의 모친은 심한 멀미로 10분 이상 차를 타지 못해, 당시에도 병원을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투병 근황을 알려왔던 방실이는 "다시 노래하겠다"고 건강 회복을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망막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안타까운 상태를 전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방실이와 절친인 배우 이동준은 이 방송에서 "방실이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5년이면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벌써 16년이 흘렀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방실이도 병실 벽에 붙여놓은 자신의 전성기 시절 사진을 바라보며 "늘 내 사진을 병실에 붙여놓고 1년 되면 다시 저렇게 된다 생각을 했다. 근데 너무 길어진 거다. 내 주변에서 이렇게 애써주고 있는데 실망하게 하면 안 되겠다, 더 정신 차리려고 했는데 그게 16년이다. 금방 다시 노래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흐를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상태에 대해 "처음에는 움직일 때마다 칼로 찌르는 듯이 아팠는데 그게 지나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이며 마음과 달리 나빠지는 몸상태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빈소는 인천 강화군 참사랑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낮 12시.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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