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계약 제안을 거절했던 특급 유망주가 지금은 떠돌이 신세가 돼 한국의 2부 리그에서 뛴다.'
기구한 운명이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유스팀의 특급 유망주였던 선수가 있다. 착실히 성장해 잉글랜드 U18, U19, U20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그의 미래는 창창한 것처럼 보였다. 토트넘과 계약해 EPL로 데뷔한 뒤 스타가 되는 수순이 기다리고 있었다. 계획대로 됐으면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춰 활약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창창했던 미래가 사라져 버렸다. EPL 계약의 청사진은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이제는 전 세계 하부리그 무대를 떠도는 '저니맨' 신세로 전락해버렸다. 네이선 오두와(28)의 기구한 사연을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가 21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오두와는 나이지리아와 잉글랜드 이중국적을 지닌 윙어로 토트넘 유스에서 착실히 성장해 지난 2013년 프로 계약까지 맺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두와는 토트넘 유스풀 최고의 아웃풋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오두와는 2015년 2월, EFL 리그 투(4부리그) 루턴타운으로 임대됐다가 6개월 뒤에는 스코틀랜드 리그 레인저스FC로 다시 임대이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만 19세에 불과한 어린 오두와에게 다양한 출전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유도하려는 계획이었다.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임대된 팀에서 활약도를 평가한 뒤 장기계약을 맺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인저스FC 임대를 마친 오두와는 끝내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맺지 못했다. 1군 자리를 놓고 조시 오노마, 알렉스 프릿차드 등과 경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오두와가 토트넘과의 본격적인 계약을 망설인 것. 그의 에이전트가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설득했지만, 오두와는 결국 임대생활만 이어가다 2017년 토트넘을 완전히 떠나 슬로베니아리그 올림피아로 이적해버렸다.
이때부터 '프로 떠돌이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두와는 올림피아에서 18개월 만에 방출된 이후 덴마크의 바일레 BK, 이스라엘의 하포엘 하데라, 아일랜드 던도크 FC, 아제르바이잔의 FC 케슐레 등을 전전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K리그2 청주FC와 계약했다. 거의 전세계 리그를 다 경험한 셈이다. 과연 오두와가 올해 K리그2에서 과거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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