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곧 공식 발표가 날 것 같던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행이 하루 하루 미뤄지고 있다.
류현진이 캐나다 토론토에 있던 자신의 이삿짐을 한국으로 보냈다는 소식이 지난 19일 알려지며 류현진의 한화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게 알려졌다. 이어 입단 합의가 됐고 세부적인 협상이 남아 공식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당초 20일 오전에 발표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20일 오후로 미뤄졌고, 21일 오전으로 또 밀렸다. 그리고 21일 오후엔 발표가 날 것으로 보였으나 이마저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한 한화는 21일 호주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연결편으로 곧장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처음엔 류현진이 21일 함께 오키나와로 갈 수 있을 것 같았고, 다음엔 21일 계약을 하고서 22일에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탈 것으로 보였다. 이젠 22일에 계약을 하고서 오키나와에 가는 것으로 또 예정이 미뤄졌다.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세부적이 부분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류현진으로선 큰 액수를 포기하고 오는 셈이다. 현재 류현진과 한화의 계약 규모는 4년 간 총액 170억원 이상이다. 190억원, 나아가 200억원까지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한 류현진은 1년 계약에 1000만 달러(약 133억원) 정도는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와의 4년 계약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2년 계약 액수보다 적다.
2년 이상의 안정된 다년 계약을 원했던 류현진은 1년 계약 위주의 오퍼가 오자 마음을 한화로 돌렸다. 많은 액수의 계약을 포기하고 오는 만큼 그가 원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초반은 KIA 타이거즈가 새 감독을 찾으면서 이슈를 양산했었다. 스프링캠프 출발 이틀 전에 KIA가 김종국 감독을 경질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새 감독을 찾았고, 보름 동안 KBO리그는 좋은 전력을 갖추고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KIA의 사령탑에 누가 오를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우승을 위해 경험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여론과 팀을 잘 아는 내부 승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었고, 이 기회에 레전드에게 맡기자는 팬들의 성원도 있었다. 여러 후보 중 KIA의 선택은 KIA에서 선수, 코치생활을 한 이범호 감독이었다. 그렇게 올해 스프링캠프의 이슈가 일단락되고 별일 없이 각 구단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류현진의 한화행이 또한번 KBO리그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류현진의 복귀는 그저 한 선수가 돌아오는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했고, 통산 78승을 거두며 KBO리그 출신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한국이 낳은 보배다. 게다가 아직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3,4선발 정도로 던질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돌아오기 때문에 류현진을 상대해야 하는 9개 팀에겐 그야말로 '재앙'과 같은 존재가 오는 셈이다. 한화를 상대로 많은 승리를 따냈던 팀들은 그동안 한화의 전력이 상승해 예전과 같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류현진까지 가세해 이젠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류현진이 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한화는 이제 5강을 다투는 팀이 아닌 5강 이상을 바라보는 팀으로 격상됐다. 전력을 보면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에 이은 중위권 으로 분류될 수 있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지난해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기대한 타격을 해줘 안치홍-페라자-노시환-채은성의 중심타선이 터진다면 그야말로 '떡상'도 가능하다.
그런데 일단 류현진이 한화에 왔다는 공식 발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로선 협상이 틀어지지는 않는다고 봐야한다. 그래도 한화팬들로선 초초할 수밖에 없다. 벌써 샴페인을 든지 사흘째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한화를 이끌어갈 미래의 에이스들이 류현진의 복귀 소식을 호주에서 듣고 오키나오에서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이 12년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손혁 단장과 악수를 나누는 오피셜 사진을 22일엔 볼 수 있을까. KBO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가 기다리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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