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정후는 시범경기 개막부터 출전합니까."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순조롭게 새 무대 적응을 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20일(이하 한국시각) 야수조까지 캠프에 모두 모여 공식 훈련이 시작됐다. 이정후는 이틀 연속 라이브 배팅을 실시하며 타격감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뛰다 발목을 다치며 시즌 후반 공백기가 있었고, 사실상 7개월 만에 실전과 같은 공을 쳐보는 것이니 쉽지 않은 미션이다. 하지만 첫 라이브 배팅에서 필드 안에 타구를 집어넣었고, 이정후는 이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이제 관심은 시범경기다. 메이저리그는 거의 1달간 쉬지 않고 경기를 한다. 이정후는 "여기는 경기를 통해 몸을 만드는 방식인 것 같다"며 처음으로 경험하는 스케줄에 신기해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정황상 이정후는 개막부터 출전할 확률이 높다. 일단 아픈 곳이 없다. 투수들의 공을 많이 봐야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다. 이정후가 현재 가장 원하는 건, 현지 투수들의 공을 직접 보는 것이다.
이정후가 입지가 불안한 선수라면 모를까, 1억1300만달러라는 팀 내 최고 대우를 받고 온 선수다. 이미 밥 멜빈 감독이 개막전 1번 출전을 선언했다. 사실 미국 야구 문화를 봤을 때, 이정후가 '나 경기 나가겠소'하면 말릴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이정후는 아직 그런 모습 등은 보이지 않으려 한다.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자신의 출전 여부도 맡기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멜빈 감독에게 물었다. 멜빈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정후가 출전을 하느냐"고 묻자 "아직 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메이저리그 감독의 코멘트였다. 빅리그 감독들은 웬만한 일에 대해 '100% 확률'로 얘기를 하지 않는다. 늘 조심스럽다. 구상에 있으면 어느정도 얘기를 해주는 KBO리그 감독들과는 성향 자체가 다르다. 문화 차이다. 그래서 멜빈 감독이 "이정후가 개막전 1번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충격일 것"이라는 말이 화제가 된 이유다.
다만 멜빈 감독은 "시범경기가 이정후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변이 없는 한 개막부터 이정후에게 투수를 상대할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었다.
멜빈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직을 수행했었다. 김하성을 리그 최고 수비수, 1번타자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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