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백일섭이 딸 앞에서 힘들었던 결혼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21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사위도 없이 둘만의 만남을 가진 백일섭 부녀가 그동안 말하지 못한 깊은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 그려졌다.
만남에 앞서 백일섭은 "단둘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굉장히 두렵다"라며 떨리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단둘이 보자고 먼저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정들이 너무 단단하게 엉켜있다. 언젠가는 풀어야 될 것 같았다"라며 관계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되새겼다.
딸과 마주 앉은 백일섭은 "방송 이후 내가 나쁜 아빠가 됐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딸 지은 씨는 "나쁜 아빠라고 얘기하려는 게 아닌 건 아시지 않냐.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시라"고 대답했고, 백일섭은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설명하고 싶다"라며 각자의 입장을 전했다.
백일섭은 "아빠도 편한 인생을 못 살았다. 항상 한 쪽이 비어있었다"라며 "오늘만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9살 때 친엄마와 헤어진 후 조금 있으면 계속 다른 엄마가 와있더라. 근데 친엄마 곁에도 새아빠가 있었다. 어딜 가도 한쪽이 비어있는 마음에 우울했다. 그래서 내 자식들까지 아빠 엄마가 없는 애들을 만들 수 없었다"라며 가슴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에 딸 지은 씨는 "엄마 얘기를 하는 것에 거부 반응이 있다. 더이상 불편한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한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백일섭은 "(결혼 후) 맨날 싸우다 보니 지은이를 낳았을 때쯤에는 감정의 골이 해결이 안되더라"라며 불안정했던 결혼 생활을 고백했다. 이어 "우린 모든 온도가 안 맞았다. 사소한 어긋남이 쌓여서 폭발했고 서로 공격하는 마음만 남았다. 나중엔 아프기 시작해서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라며 "네 엄마에게 결론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자 지은 씨는 갑작스럽게 울음을 터트리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딸 지은 씨는 "이제 나도 엄마가 다 옳다고 생각 안 하지만 서로가 양보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아빠도 엄마도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라며 "전에는 엄마가 무조건 피해자 같았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빠와 절연한 후 우울해서 그랬다. 나도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이제 아빠를 안 보겠다고 질러놓고도 감당하기 힘들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백일섭은 "다 내 탓이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아빠가 집에서 나온 걸 네가 정신적으로 책임질 이유는 없잖아. 엄마 생각해서 그런 거야?"라고 졸혼한 아내를 언급했다.
딸 지은 씨는 "엄마가 그때 암에 걸려서 아팠다. 아빠도 그러실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렇게 아빠가 집을 나가지 않았나. 그땐 아빠를 안 보겠다고 지르고 나니까 수습을 못하겠더라"라고 답했다. 당시 어머니의 병세가 겹쳐 백일섭에게 더욱 화가 난 가운데, 백일섭도 딸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다.
"남편이 아니었다면 지금 아빠에게 연락을 안 했을지?"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딸 지은 씨는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언젠가 연락을 해야겠다는 엄두도 못 냈다. 아빠에게 그럴만했다고 계속 합리화를 하면서 살았다"라고 답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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