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때 김하성의 동료였으며,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기도 했던 에릭 호스머(35)가 유니폼을 벗는다.
호스머는 22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선수 생활이 불행하게도 끝났지만, 내 인생을 도와준 야구계에 보답할 것"이라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경기를 하려면 110%의 노력과 힘이 필요하지만, 나는 더이상 그런 상태가 아니다. 내 야구 인생에 매우 만족한다. 많은 것을 이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누군가에 얘기해 줄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얻었다"고 밝혔다.
호스머는 지난해 1월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지만,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2홈런, 14타점, OPS 0.610을 기록한 뒤 방출됐다. 그는 작년 5월 1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지명할당을 거쳐 5월 26일 방출됐다. 사실상 선수 생활에 종지부가 찍힌 날이다. 호스머는 이후 선수로 뛸 기회를 찾으려고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스머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먹튀'로 꼽힌다. 그는 2018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8년 1억440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이후 한 번도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고 규정 타석을 채운 건 3시즌 뿐이었다. 부상이 잦았고, 기복이 심했다.
2022년 8월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지만, 그해 11월 방출을 당했다. 2023년 컵스에 입단했지만 재기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은 2025년 만료되는데, 남은 연봉 2600만달러(약 346억원)는 샌디에이고가 그대로 부담해야 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이날 호스머의 은퇴 소식을 전하며 '에릭 호스머가 은퇴를 발표했지만, 파드리스에 연봉 부담이 경감되는 것은 없다'면서 '2022년 8월 그를 로스터에서 덜어낼 때 2025년까지 남은 2600만달러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호스머의 전성기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이다. 2011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공수 실력을 갖춘 거포로 이름을 떨쳤다. 2017년까지 캔자스시티에서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4차례 수상했고, 실버슬러거와 올스타도 한 번씩 경험했다. 2016년 올스타전에서 MVP에 뽑히기도 했다.
2017년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18(603타수 192안타), 25홈런, 94타점, 98득점, OPS 0.882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FA 시장에 나가 대박을 터뜨렸다.
호스머는 2015년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서 맷 하비로부터 2루타를 날려 1점을 뽑은 뒤 살바도르 페레즈의 타격 때 동점 득점을 올려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가 결국 캔자스시티가 7대2로 승리, 4승1패로 시리즈를 거머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하성과는 2021년부터 2022년 7월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13년 통산 16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98홈런, 1753안타, OPS 0.762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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