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베뷔 우와ㅏㅏㅏㅏ아ㅏ앙아ㅏㅏㅏ?!"
얼마나 강렬했던 걸까. '와칭(watching)' 이라는 가삿말 속 한 단어가 17년 째 별명으로 따라붙고 있다. '제노' 라는 활동명을 못쓰게 된지도 오래인데, 여전히 그를 부르는 이름은 '와칭제노'. 가수 겸 작곡가이지만 인터넷 '밈'으로 더 유명해져버린 박은우의 이야기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알고림즘을 타고 더욱 유명해진 제노의 노래는 2007년 발매 됐다. 제목은 '후 아 유 섹시 마이 보이(Who Are You? Sexy My Boy)'. 사이버틱한 의상과 다소 민망한 테크토닉 댄스,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한 강렬한 눈빛에 진한 메이크업은 당시 그가 17세 사춘기 소녀라는 것을 까맣게 잊게 할 정도였다.
특히 "베이비 와이 베이비 와이"라고 기를 모으다가 "와아아아아칭!"이라며 '급발진' 하는 파트가 압권. 누리꾼들은 이 천둥호랑이(?) 창법에 열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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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제노는 "2년 주기로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는 것 같다"며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오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제노는 "사이보그 같은 아나멜 소재의 옷에 사람들이 당황했을 거 같다"면서 "'와칭' 부분은 당시 소속사 분들이 열정이 넘치다 보니 '와칭'에 꽂혔던거 같은데 저는 그게 열받아서 더 크게 부른 거 였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다양한 짤이 생성되면서 놀림을 받았지만, 제노는 쿨한 반응이다. 그는 "사람들이 다 저의 치부를 봤다"면서도 "그런 저의 모습을 보고 좋아해준다는 거는 좋은 거니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와칭'이 끝이 아니었다. 제노는 당시 활동 직후 '내게 다시'라는 후속곡을 통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테크노 여전사에서 청순한 소녀로 변신한 것. 누리꾼들은 이에 '제노의 역습' 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일각에서는 "근육까지 사라진 거 같다"며 "중간이 없는 여자"라고 평했다. 제노는 "저도 그 댓글을 보며 폭소했는데, 당시 실제로 살을 3~4kg 감량했었다"며 "지금도 중간이 없긴 하다"며 웃었다.
가수 활동 이후의 이야기가 진짜 '역습'이다. 사실 제노는 2008년 활동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활동 방향을 두고 소속사와 대립했고, 전속계약 소송으로 4년을 보낸 것. 이에 그의 모습을 한동안 볼 수 없었고 많은 이들이 제노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역습'이 시작된 건 소송이 끝난 이후다. 제노는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뮤지션으로서의 맹활약하고 있었다. 한창 활동해야할 나이에 큰 공백이 있었지만이를 재능으로 메꾼 것. 보아, 시아준수, 엠씨더맥스, 소녀시대 티파니, AOA, 씨스타, 포미닛, 마마무, 시크릿, 오마이걸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곡을 작곡 하거나 가사를 쓰고, 가이드 보컬과 코러스로 그들을 서포트 했다.
제노는 "보아의 '허리케인 비너스'에 작사가로 참여하고, 소유 정기고의 '썸'의 코러스와 가이드 보컬을 맡기도 했다"며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음악으로 돈을 처음 벌게 됐는데 한 동안 가수 활동으로 힘들었던 것을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생활이 되다보니 가수로 다시 컴백 하려는 생각을 많이 안 했던 것도 있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며 단단해진 모습이다. 제노는 "예전에는 TV에 나오는 가수들을 안 보고 외면하려 했다"며 "'나도 여기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후회도 하고, 시간이 아깝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100%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무게감과 안정감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즐거워할 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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