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저 변화구에도 자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돌아보자.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가 팔 피로 누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한 게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치명타였다.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바로 외국인 타자. 큰 경기에서는 장타자가 중심에서 뻥뻥 휘둘러줘야 상대 투수들, 야수들이 겁을 먹는다. 하지만 NC 제이슨 마틴은 정교한 유형이었지만, 위압감이 없었다. 정규시즌에는 무난하게 잘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NC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래서 N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결론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는 말 그대로 '뻥뻥'치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택된 선수가 바로 맷 데이비슨이다.
키 1m90에 100kg가 넘는 체중. 딱 봐도 힘 잘쓰게 생겼다. 배팅 훈련을 봤더니 파워가 엄청나다. 약간 '8자 스윙'이다. 그러니 힘이 제대로 실린다. 물론, 정확도 면에서는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NC는 타율은 떨어져도 좋으니, 걸렸을 때 넘어가는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 1-2-3번 타선이 워낙 화려하다보니, 뒤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데이비슨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야구를 했다. 좋게 말하면, 아시아 야구를 경험해 한국에서도 적응이 빠를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한 시즌만에 쫓겨난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스윙이 워낙 커 정교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일본 투수들에게 고전했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19홈런을 쳤지만, 이 허수에 당하면 안된다. 시즌 전체 안타 수가 73개에 그쳤다. 타점은 44개 뿐이었다. '공갈포'였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KBO리그 데뷔를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다. 투손 캠프에서 만난 데이비슨은 유인구가 많은 한국, 일본 야구에 대한 질문을 하자 "변화구에도 자신이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장타력을 갖고 있는 타자라고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에버리지 쪽으로도 장점을 갖고 있다. 수비도 잘할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국에서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잇을 것 같다. 특히 일본 야구에 비하면 한국 야구가 조금 더 미국식 야구에 가깝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이어 "사실 미국과 일본은 너무 다른 리그였다. 미국에서 잘하던 선수들도, 일본에서는 못할 수 있는 게 야구다. 나는 거기서 야구의 다양성을 받아들였다. 새로운 야구를 배웠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성숙하게 얘기했다.
데이비슨은 마지막으로 KBO리그 데뷔를 앞둔 소감에 대해 "야구 뿐 아니라 모든 문화가 기대가 된다. 우선 한국 바비큐는 꼭 접해보고 싶다. 일본에서는 가족들과 거의 함께 지내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훨씬 오래 같이 할 예정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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