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중요한 상황을 앞두고 주인공이 음식을 우걱우걱 씹으며 폭풍 먹방을 하는 장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모습 중 하나다.
이들이 먹는 건 주로 빵, 햄버거 등 기름진 고지방 음식.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받을 상황에 놓일 경우 건강에 해로운 음식, 특히 고지방 음식을 찾는다. 자극적인 음식을 통해 스스로를 달래려는 것.
그러나 앞으로는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상황이라면 더더욱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는 게 좋겠다.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영양 및 영양소의 개척자(Frontiers in Nutrition and Nutrients)'에 고지방 음식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악화 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기름진 음식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킨다는 것일까? 365mc 청주점 이길상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고지방 음식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를 정리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의 유발 요인으로 꼽힌다. 버밍엄 대학 연구진은 18~30세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고지방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젊고 건강한 성인의 대뇌 피질 산소 공급과 경동맥 혈류를 변화시키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정신적 스트레스 과제를 수행하기 1.5시간 전에 고지방(56.5g 지방) 또는 저지방(11.4g 지방) 아침 식사를 섭취하도록 했고, 그런 다음 8분 동안 속도를 높여 암산하도록 지시하고 답이 틀리면 경고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어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본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 전에 버터 크루아상과 같은 고지방 식사를 섭취할 경우 혈관 기능과 뇌 산소 공급이 감소하고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지방 음식을 섭취한 후 스트레스를 상황에 놓인 이들은 혈관 기능이 1.74% 감소했고, 혈관 기능 손상도 더 오래 지속됐다. 일반적으로 혈관 기능이 1%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고지방 음식을 섭취할 경우 전전두엽 피질의 대뇌 산소 공급이 약화돼 저지방 식사를 할 때보다 산소량이 39% 감소했다. 이 대표원장에 따르면 뇌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기분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처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본 연구는 반대로 평소 저지방 음식을 섭취할 경우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더욱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저지방 식습관의 이점을 강조하며 "코코아, 베리류, 포도, 사과 및 기타 과일과 채소와 같은 폴리페놀이 풍부한 '건강' 식품이 혈관 기능 손상을 예방하는 것을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길상 대표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지방 음식 섭취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반응을 악화시키며, 스트레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대표원장은 또 "젊은 층들은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흔히 기름기 많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이를 해소하려 하는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고지방 음식은 최대한 멀리하고 채소, 과일 등 저지방 식품을 위주로 한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스트레스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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