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영종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다년 계약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강력하게 거부했다. 1년 계약만 강조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7년,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의 마음은 언제나 '친정팀' 한화를 향해 있었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곧바로 한화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복귀의 기쁨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류현진은 "몸상태는 문제될 일이 전혀 없다. 시즌 준비를 해야한다"고 단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11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류현진은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투수로서 팔에 할 수 있는 수술은 다 했다. 그러고도 복귀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는다"며 회한을 드러냈다.
이어 월드시리즈(2018년)에 등판했던 것. 평균자책점 1위(2019년), 완봉했던 경기와 부상당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팬들을 향해 "지금까지 받은 응원에 감사드린다. 야구를 그만둔게 아니니, 한국에서 뛰는 것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열렸을 때만 해도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연일 계약이 늦어졌고, 2월 들어 한화 복귀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결국 한화 구단은 22일 류현진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8년, 총액은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으로 KBO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에 대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다년 계약 제안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이 1년 계약을 거듭 고집했다는 것.
이유는 미국으로 떠날 당시 한화팬들에게 '건강하게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은 올해 만 37세다. 그는 "(한국 나이)마흔이 되서 돌아오면 한화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거 같았다. 그 부분에서 특히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비롯한 가족들도 류현진의 한국행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고.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류현진은 "실내 투구로는 투구수 65구까지 끌어올렸다. 오늘 (오키나와)가자마자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첫 야외 캐치볼을 하게 된다. 느낌이 괜찮으면 바로 피칭으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100% 힘으로 던진 건 아니지만, 65구면 예년보다 조금 빠른 페이스다. 평소보다 많이 던진 거다. 오늘 가서 (몸이)어떤지 느껴봐야 알 것 같다. 개막전 등판은 가능할 것 같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등판한다고 보면, 한화는 페냐-산체스 두 외인과 함께 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라인업을 구성하게 된다.
8년 계약은 한화 측에서 제안한 것. KBO리그 전체로 보면 박민우(최대 5+3년, 총액 140억원)에 이어 2번째다.
류현진은 170억이란 KBO리그 역대 최고액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다만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 가을야구에는 올라야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도 150이닝 이상 던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8년안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이 8년짜리 계약을 꼼꼼히 채운다 가정하면, 송진우 감독이 지난 2009년에 세운 KBO 최고령(2009년, 43세 7개월 7일)을 넘어서게 된다. 류현진은 "책임감이 든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한화가 꼭 올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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