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을 겪어본 감독은 사비 알론소에게 바이에른행을 추천하지 않았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23일(한국시각) '율리안 나겔스만이 리버풀 대신 바이에른을 택한 사비 알론소에게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과 투헬은 이번 여름 관계를 종료한다'라며 투헬과 올 시즌까지만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에른과 투헬의 결별은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투헬은 지난 보훔전 패배로 팬들로부터 막대한 비난을 받았다. 이미 직전 레버쿠젠과 라치오 등을 상대로 패배하며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바이에른의 리그 12연패 도전과 더불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일부 독일 언론은 이미 투헬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으며, 투헬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다.
경기력 외에도 선수 간 파벌 문제와 핵심 선수와의 갈등 등 여러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고, 결구 바이에른은 투헬과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을 조기에 마무리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투헬과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며 바이에른의 차기 감독 후보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후보에 오른 이름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지네딘 지단 등 여러 명이지만, 바이에른이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알려진 유력 후보는 사비 알론소다.
알론소의 올해 성과를 고려하면 바이에른의 구애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9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코치를 시작으로 그는 2019년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직을 맡아 프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여름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성적이 부진하던 레버쿠젠에 지난해 10월 부임했다. 당시 17위로 강등권에 빠졌던 레버쿠젠은 알론소의 지휘하에 완벽히 달라졌다. 알론소는 레버쿠젠을 리그 6위로 끌어올리고 시즌을 마감했고, 레버쿠젠은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레버쿠젠 돌풍으로 바이에른의 리그 12연패를 저지할 유력한 후보다. 리그에서 개막 이후 줄곧 무패로 바이에른을 승점 8점 격차로 따돌리며 선두 질주 중이다.
알론소도 바이에른 이적에 열려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영국 풋볼 365 등은 '알론소는 리버풀보다 바이에른 감독직에 더 관심을 보인다'라며 알론소가 바이에른 감독 부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알론소는 현역 시절 리버풀에서도 활약했지만, 바이에른도 몸담았기에 명분도 충분하다.
다만 나겔스만 감독은 알론소의 바이에른행 관심에 경고를 날렸다. 과거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심 어린 충고였다.
스포츠바이블은 '나겔스만은 리버풀 대신 바이에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알론소에게 엄중한 경고를 날렸다'라고 전했다.
나겔스만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팀 상황을 바꾸겠다는 조건으로 바이에른과 계약했다. 시간을 주는 구단도 있다. 리버풀에서 위르겐 클롭은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5년의 시간이 있었따. 펩 과르디올라도 맨체스터 시티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하지만 바이에른에 부임하는 감독들은 무언가를 발전시킬 시간이 많이 없다"라며 바이에른 감독에게는 압박감과 성적을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겔스만은 2021~2022시즌 바이에른에 부임한 이후 두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바이에른에서 경질됐다. 당시 나겔스만의 후임으로 투헬이 부임했지만, 투헬도 두 시즌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나겔스만은 알론소가 오랜 기간 팀을 바꾸며 성장시킬 수 있는 리버풀행을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알론소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이에른행 선호와는 달리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자신이 있는 레버쿠젠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론소는 "내 미래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한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새롭게 할 말은 없으며, 나는 레버쿠젠 감독이다. 그런 얘기를 할 때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감독직이 채워지기 전까지 알론소의 행선지에 대한 추측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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