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가 류현진 선배님과 만날 일은 없어야죠. 하하."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첫 시범경기 개막 일정을 앞두고 빅리그에서 오래오래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정상 출근을 했다.
우측 옆구리에 경미한 부상으로 일찌감치 개막전 결장이 확정된 이정후지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한다. 훈련 전 만난 이정후는 "어제보다 상태는 더 좋아졌다. 오늘은 배팅 케이지에서 풀 배팅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기에 뛰어도 큰 문제가 없는 상태지만, 1억1300만달러 '귀한 몸' 이정후 특별 관리를 위해 밥 멜빈 감독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정후는 "한국이라면 코칭스태프가 의사를 물었을 것이고 당연히 뛰었겠지만, 여기 시스템이 있기에 감독님의 결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지만, 미국에서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없냐고 묻자 "경기에 뛰어야 실감이 날 것 같은데, 오늘은 어차피 경기에 못나가니 주어진 스케줄을 잘 소화하고 퇴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치에서도 경기를 안보느냐고 하자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시범경기 기간, 경기에 뛰지 않으면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다. 심지어 경기 도중 교체가 되도 바로 퇴근한다.
경기 출전은 불발됐지만, 이제 진짜 시작이다. 이정후도 26일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까지 쉬고 27일 LA 에인절스와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시애틀전 출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지금 이 기간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여기 문화에 잘 적응해, 이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를 포기하고, 한화 이글스에 전격 복귀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맞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었는데, 무산됐다.
한 취재진이 "본인도 류현진 처럼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마치고 금의환향을 원하느냐"고 묻자 "나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이제 시작했다. 당장 하루하루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선배님같은 커리어를 만들고, 나중에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이어 "류현진이 8년 계약을 했는데, 돌아가서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고 또 질문을 하자 "내가 6년 계약을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하다 "만나면 안된다. 꿈이 있다. 어떻게든 버텨내겠다"고 유쾌하게 답변을 했다. 난처할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답변 실력도 메이저리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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