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첼시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보면서 토트넘을 떠올렸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EPL)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첼시는 리그 11위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번 경기의 예상 판도는 달랐다. 리버풀은 부상자가 백업 멤버들이 대거 경기장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모하메드 살라, 다윈 누녜스, 디오고 조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같은 핵심 선수들이 모조리 빠진 채로 선발 명단을 완성해야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는 전반 28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첼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여준다고 해도, 부상 병동인 리버풀만큼은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첼시는 연장전까지 19번의 슈팅, 결정적인 찬스 5번을 모두 살리지 못했다. 결국 연장 후반 13분 코너킥에서 버질 반 다이크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내줬고, 첼시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첼시는 이번 패배로 역대급 기록을 작성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6번의 컵대회 결승전에서 모두 패배한 역사다. 카라바오컵 3회(2018~2019, 2021~21, 2023~2024), FA컵 3회(2019~2020, 2020~2021, 2021~2022)까지다. 이는 최초의 기록이다.
6연속 웸블리 결승전 패배를 지켜본 첼시 팬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영국 토크 스포츠와 인터뷰한 첼시 팬은 "토트넘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가 토트넘 감독을 데리고 있지 않은가. 리버풀은 B팀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우리한테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준 것 같지도 않다"면서 분개했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로 지금까지도 우승 기록이 없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마다 준우승에 머물면서 무관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첼시 팬들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번 연속 준우승을 하는 팀의 모습을 보면서 토트넘을 떠올린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한테도 매우 뼈아픈 패배다.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권만 가져온다면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을 가져올 수 있었는데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능력이 있지만 결국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하는 감독이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져린 포체티노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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