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는 포인트로 증명해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이 자신의 '애제자'에게 최후 통첩을 날렸다.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무려 8600만파운드(약 1452억원)의 거액을 주고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안토니(24)다. 말 뿐만이 아니다. 모욕적인 '1분 투입'까지 시전했다. 경기 종료가 1분 남짓 남은 시점에 안토니를 넣었다. 사실상 방출의 메시지나 다름없다. 그만큼 안토니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7일(한국시각) '안토니는 맨유에서의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한 싸움에 직면했다. 구단은 그를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구단은 헐값에라도 팔아넘기려고 하고, 텐 하흐 감독은 스스로의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하라고 강요하는 상황에 놓인 안토니의 처지에 관한 내용이다.
안토니는 2년 전 텐 하흐 감독이 맨유 구단 내부와 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입한 윙 포워드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이전 네덜란드 아약스 감독일 때 안토니를 중용했었다.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아약스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는데, 이때 안토니도 데려왔다.
하지만 안토니는 엄청난 이적료에 비해 형편없는 활약으로 '먹튀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게다가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한동안 팀에서 떠나 있어야 했다. 혐의를 벗고 팀에 돌아왔지만,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이번 시즌에 20경기에 나와 고작 1골에 그치고 있다. 이런 기량이라면 진즉에 방출했어야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고집해서 데려온 선수라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도 더 이상 안토니를 보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이 맨유의 지분을 인수해 구단주가 되면서 팀내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칫 텐 하흐 감독 본인도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미 맨유는 '고비용 저효율' 선수들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거 정리하려 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라파엘 바란과 카세미루, 앙토니 마르시알, 아론 완-비사카, 빅토르 린델로프 등과 함께 안토니도 거론되고 있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5일 홈구장인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EPL 26라운드 풀럼 전 때 안토니를 종료 1분전에 투입했다. 1대2로 진 경기였다. 안토니에게 사실상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린 셈이다.
이어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의 폼은 우리 모두 봐왔던 것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안토니는 결국 포인트로 증명해야 한다. 비록 최근에 보여준 적은 없지만,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지만, 안토니가 스스로 그걸 증명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안토니가 팀에 남을 자격을 입증하라는 것. 그러나 안토니에게 남은 시간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 풀럼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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