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름은 비슷하지만 나이와 경력은 천지차이인 롯데 내야수 김민성(36)과 LG 내야수 김민수(26).
두 선수는 스프링캠프 직전에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FA 김민성이 사인&트레이드로 친정 롯데로 가는 대가로 김민수가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롯데-넥센-LG 3팀을 거치며 1696경기를 뛴 베테랑 내야수. 산전수전 다 겪은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다. 실질적 의미의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만능 내야수.
201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수는 큰 가능성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 하지 못했다. 2021년부터 가능성을 보이며 출전 기회를 늘렸지만 지난해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전형적인 윈-윈 트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챔피언 LG는 내야가 안정된 팀. 김민수 영입으로 만능 백업 내야수이자 유망주 내야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군필 젊은 선수라는 점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포텐이 폭발하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롯데는 안치홍이 빠진 2루수 자리를 메울 안정감 있는 내야수가 필요했다. 내야진 안정화는 가을야구 도전의 전제 조건. 내야진 리더 역할까지 김민성이 최고의 카드였다. 젊은 야수들을 하나로 묶고 노하우를 전수해줄 적임자. 과감하게 사인앤트레이드에 나선 이유다.
기대대로다. 김민성은 빠르게 친정팀에 녹아들며 롯데 내야진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그는 "후배들하고 괌 1차 캠프 과정부터 지금까지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한번 얘기를 나눴다. 아직 어디로 들어갈지 몰라 각 포지션마다 새로운 친구들하고 같이 운동하고 호흡 맞추고 있는데 그러면서 한 마디 씩 얘기해 주고 있다. 연습을 위한 조언보다 시즌을 치르면서 바로 경기에 쓸 수 있는 기술적인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앞으로 경기하면서도 안 되는 것들을 시범 경기 통해서 잘 마무리 해 시즌 때까지 잘 정립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수 중 (정)훈이 형 다음 나이인데 기존 선수들하고 잘 얘기해 가면서 레이스를 잘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의 기대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그런 선수"로 김민성을 평가하며 "내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팀에 여러 가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 중 순간적인 내야 포메이션은 벤치가 개입하기 힘들 때도 많다. 필드에 나간 선수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세한 조정을 하기도 한다. TV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이런 일사불란 함이 강팀을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LG 오지환 같은 내야진 리더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
롯데가 젊은 유망주를 내주고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리더 김민성을 영입한 분명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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