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원중 선배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청룡의 해를 맞아 '용(미르)'은 비상할 수 있을까.
경북고 시절부터 유명했던 전미르의 터질듯한 근육은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전미르는 롯데 신인중 유일하게 이번 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프로에 오니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상황에 맞게, 선배님들 말씀에 맞게 행동하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특히 전미르가 지목한 선배는 마무리 김원중이었다. 원체 롯데를 대표하는 중견투수인데다, 올해 투수조장까지 맡아 전미르를 세심하게 신경쓴다는 후문.
"경기전 준비하는 루틴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한다고 하셨어요. 상황에 따른 대처법이나 무리하지 않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쳐주셨죠. 캐치볼을 맨날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고교 시절 '이도류(투타 겸업)'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이름을 따 '전타니'로 불렸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전미르의 기량을 살펴본 김태형 감독은 '힘은 좋지만 스윙이 너무 거칠어 다듬을 게 많다. 반면 투수로는 지금 당장 1군에서 던질만 하다'며 투수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아직 이도류의 꿈을 버리진 않았지만, 일단은 투수에 전념하고 있다.
전미르는 "한곳에만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좋습니다. 또 프로에 오니 나만의 시간이 생기더라구요. 계속 연구하고 배우고 있죠"라고 강조했다.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 1차전에 등판, 1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2피안타 2볼넷으로 1실점했다. 쉽지 않은 프로 첫 실전이었다.
"잘 들어갔다 생각했는데 안타가 되더라고요. 역시 수준이 높습니다, 타석에 누가 있든 마운드 위에선 자신감이 가장 필요한데, 그 부분도 아쉬웠습니다. 최대한 씩씩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좀더 일정한 투구 밸런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바 롯데전은 어머니와 형도 오키나와를 찾아 관람했다. 2살 위인 형의 이름도 '백호'로 비범하다.
'너무 흥분했다'는 자평도 내렸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고, 생각했던대로 카운트 싸움을 하기보단 겁없이 들이대다 안타를 맞았다는 속내다. 그래도 선배들의 격려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김태형 감독은 "구위도 좋지만, 생각보다 공을 던질줄 안다. 변화구도 괜찮다"면서 '1군 불펜감으로 손색없다'고 평했다.
다만 18세 신인에게 개막 엔트리 진입이란 과제가 그리 호락호락할리가 없다. 1군 투수진은 보통 12~14명으로 꾸려진다. 선발투수와 필승조 각각 5명씩 총 10명, 여기에 좌완 불펜이 2명 정도 들어간다면, 전미르는 남은 1자리를 두고 싸워야한다.
전미르는 "최대 장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입니다. 남은 한자리를 따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만약 들어간다면 더 책임감을 갖고 던져야죠"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오키나와(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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