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첫 안타의 방향은 오른쪽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예상대로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조지 커비로부터 우측으로 흐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날아드는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깨끗한 타구를 쳤다. 상대 1루수 타일러 록리어가 몸을 냘려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타구가 지나간 후였다.
이정후의 안타가 터지자 6418명의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터뜨리며 한국 출신 최고의 야구 선수에 환호를 보냈다.
이정후에게 안타를 내준 커비는 시애틀이 자랑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그는 지난해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90⅔이닝을 던져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5, 172탈삼진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뽑혔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8위에 올랐다. 2022년 데뷔해 25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마크하며 단번에 주축 선발로 올라섰다.
지난해 그는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9.7마일(약 160㎞), 평균 96.1마일을 찍었다. 싱커 평균 구속도 95.8마일이나 된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파이어볼러 선발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한 만큼 이정후는 한층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그동안 6년 1억13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를 추켜세우면서도 KBO와는 차원이 다른 빠른 공에 적응해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유격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한 뒤,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마크했다. 이정후의 안타로 추격전을 전개한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와 패트릭 베일리의 그랜드슬램으로 1회에만 5점을 뽑아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아웃됐다. 2회에는 1루수 땅볼을 쳤고, 4회 2사 1루에서는 상대 우완 카를로스 바르가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5-9로 뒤진 5회초 수비 때 타일러 피츠제럴드로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24개의 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 끝에 10대1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당초 시범경기 개막전인 25일 시카고 컵스전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가벼운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 그동안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인근 메사 호소캄스타디움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이정후도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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