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태오(43)가 "청룡영화상 신인상 수상 당일 '패스트 라이브즈' 캐스팅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멜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셀린 송 감독)에서 어린 시절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을 연기한 유태오.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패스트 라이브즈'의 출연 과정을 밝혔다.
유태오는 "제작사가 국내에서 한국 배우를 구했다. 당연히 독일 출신인 나는 초반에 언급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그 누구도 나를 평범한 한국 남자로 보지 않는다. 그러던 중 마지막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고 들었다. 공식적인 오디션 단계를 거쳤고 2주 뒤 화상 오디션을 봤다. 보통 1시간 정도면 오디션이 끝나는데 나는 오래 걸렸다. 이 긴 시나리오를 세 번 정도 연기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셀린 송 감독이 나를 통해 무언가 보고 싶어하는 포인트를 알게 됐다. 오디션 2주 후에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한 날 이 영화에 출연이 결정됐다고 들었다"고 웃었다.
그는 "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인연'이라는 요소가 좋았다. '인연'은 동양 철학적인 요소로 자주 쓰는 말이지 않나? 이 요소를 서양 관객에게 소개시키면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셀린 송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서 실력이 너무 멋있었다. 또 마지막 신에 남아있는 여운 때문에 좋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이 나는 게 쉽지 않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연출만 잘 된다면 많은 사람을 감동시킬 것 같았다. 선택을 당하는 직업이라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게다가 A24와 CJ ENM이 합작한 영화지 않나? 한국 소재의 중심인 영화인데 '미나리'의 A24와 '기생충'을 만든 CJ ENM이 손을 잡는다고 했을 때 긴장이 됐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이 흐른 후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레타 리, 유태오가 출연했고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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