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포수 전준호(26)가 야구 인생에서 색다른 체험을 했다. 한 경기에서 양팀에서 모두 뛰는 일이 발생한 것. 선수가 부족한 해외 전지훈련 청백전이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전준호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의 9번-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전준호의 포지션은 포수다. 그런데 우익수로 출전. 올해 포지션을 바꾸기로 했거나 포수와 외야수를 함께 보기로 했나 싶지만 아니었다. 청백전을 치를 야수가 부족하고 전준호도 경기에 나서야 하다보니 우익수로 나서게 됐다. 이날 포수 허도환도 청팀의 1루수로 나섰다.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의 찬스에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아쉽게 상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3루수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말까지 수비를 한 뒤 5회초 선두타가는 전준호.
그런데 전준호는 타석에 서지 못하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야 했다. 백팀의 포수로 이동한 것. 백팀 포수로 나선 박동원을 교체할 자원이 없어 전준호가 대신 수비를 서게 됐다. 전준호가 빠지면서 청팀의 우익수도 비었다. 어쩔 수 없이 조부겸 불펜 투수가 대신 우익수로 나섰다고.
그리고 5회말 공격엔 백팀의 10번타자로 나섰다. 문성주의 솔로포로 3-3 동점이 된 1사후 10번타자로 나선 전준호는 최동환으로부터 역전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원래 청팀 소속이었으니 친정을 상대로 역전포를 날린 것. 전준호는 6회까지 포수로서 승리를 이끌고 재미있는 시합을 마무리 지었다. 청팀으로 1타수 무안타, 백팀으로 1타수 1안타(홈런) 1타점을 기록.
"야구하면서 외야수를 거의 한 적 없어서 많이 긴장됐었다"는 전준호는 "야구를 하면서 연습경기에서도 팀을 옮겨서 시합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번 시합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 다른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가는 것은 아직 주포지션의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포수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도 밝혔다.
전준호는 청원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2차 10라운드 92순위로 입단한 포수다. 아직 1군 경험이 별로 없다. 2019년 8경기에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었고, 지난해 10월 2경기에 출전해 1타수 무안타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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