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타자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타자 덕을 하나도 못봤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22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온 닉 윌리엄스 역시 68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9홈런으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력있는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이 심한 가운데 올 시즌을 앞두고 요나단 페라자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100만 달러는 KBO리그 첫 해 외국인 선수 최대 금액.
베네수엘라 출신의 페라자는 스위치 히터로 지난시즌 트리플A에서 타율 2할8푼4리, 23홈런 장타율 0.534, OPS(장타율+출루율) 0.922를 기록했다.
한화는 페라자 영입 당시 "175㎝, 88㎏의 작지만 탄탄한 체형에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라고 소개했다.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한 첫 청백전에서 2안타를 치고, 도루를 하는 등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땅볼 3개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한 경기 성적일 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따.
최원호 한화 감독은 1일 페라자 이야기에 "타격쪽에서는 괜찮을 거 같다. 타격 파트 코치나, 타자 출신 해설위원, 외부에도 물어봐도 평가가 좋더라. 기대는 되더라"고 운을 뗐다.
페라자를 영입할 당시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수비였다.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고, 연습경기에서 타구 판단이 아쉬웠던 장면도 나왔다.
다만, '소문'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워낙 안 좋다고 이야기나 나와서 어느정도인가 했는데 생각보다는 좋더라. 중견수와 우익수로 테스트를 했는데, 따라가는 것도 괜찮고 주력도 좋다. 좋은 어깨는 아니지만, 아주 못쓸 정도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이어 "수비는 '꽝'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수비가 안되면 어떻게 해야하지라고 고민을 했는데 괜찮았다"라며 "어디다가 페라자를 쓸 지 고민해보겠다. 우익수나 중견수 쪽이 일단은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풍부한 외야 자원을 자랑하고 있다. 2루수였던 정은원이 외야로 자리를 옮겼고,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영입했다. 지난해 6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해 23홈런을 친 채은성을 비롯해 최인호 이명기 이진영 이상혁 등이 있다.
페라자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준다면 가장 이상적. 그러나 기존 자원의 교통 정리도 어느정도는 필요하다.
최 감독은 "외야 정리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야할 거 같다. 어느정도 외야 그림이 나오지만 수비를 생각할 지, 타격을 생각할 지, 정확성을 생각할 지, 장타를 생각할 지 시범경기 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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