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정구를 활용못했다."
직구는 분명히 좋다. 하지만 그 직구와 함께 할 결정구가 아직 모자란다. LG 트윈스가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1선발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두번째 등판에서도 물음표를 남겼다.
엔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엔스는 지난달 25일 첫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했었다. 당시 최고 147㎞의 위력적인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체크했었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147㎞ 이상의 직구와 뒷받침할수 있는 슬라이더와 같은 변화구가 좋았고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보완해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KBO에서 성공하기 위해 확실한 결정구를 갖길 원했고, 체인지업을 연습해 올 것을 주문했었다. 청백전에서 던졌으나 결정구로서의 예리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상대팀과의 첫 실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NC는 박민우(2루수)-서호철(3루수)-박건우(지명타자)-권희동(좌익수)-김성욱(우익수)-최정원(중견수)-김수윤(1루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 등 주전급으로 구성했다. 엔스에겐 좋은 연습 상대.
초반 제구가 좋지 않았다. 선두 박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엔스는
2번 서호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3번 박건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4번 권희동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 이어진 1사 1,3루서 5번 김성욱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2점째를 허용했다.
6번 최정원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2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7번 김수윤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이닝 종료.
2-2 동점인 2회초엔 선두 8번 박세혁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9번 김주원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잡아낸 뒤 1번 박민우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해 빠르게 위기를 넘겼다.
3회초엔 첫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서호철에게 던진 2구째가 좌월 솔로포로 이어진 것. 3번 박건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권희동과 김성욱 최정원을 차례로 범타처리하며 3회를 마무리하며 이날의 피칭을 마쳤다.
3이닝 동안 투구수가 60개였다. 최고구속 148㎞, 평균구속 146㎞의 직구를 절반에 가까운 31개 뿌렸고, 커브 11개, 커터 9개, 체인지업 7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40개, 볼 20개.
2스트라이크 이후 빠르게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지만 파울로 커트 당하는 경우가 많아 투구수가 늘어났다.
LG 염경엽 감독은 "엔스는 오늘 제구가 조금 안되면서 다소 고전했다. 이런 점들이 첫 경기에서 나온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된다"면서 "제구가 안좋은 상황에서 타자와 승부를 결정 짓는 볼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투구수도 많아졌다. 시범경기를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엔스가 KBO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인데, 시범경기 동안 박동원과 그 구종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식의 피칭 디자인을 가져가야할 것인지에 대해 오늘 경기를 통해 미리 준비하고 체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엔스는 이제 시범경기에서 두차례 정도등판한 뒤 예정대로라면 개막전인 3월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24시즌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한화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이 있어 모든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괴는 경기인만큼 엔스의 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시범경기에서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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