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그는 카타르아시안컵 직후 치른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아시안컵 뒤 치른 세 경기에서 61분(낭트)-45분(스타드 렌)-4분(AS 모나코)을 각각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전반기 총 15경기에서 1003분(평균 66.9분)을 뛴 것과 대조된다.
이강인은 최근 그라운드 밖에서 홍역을 치렀다. 그는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안컵에서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을 앞두고 저녁 시간에 탁구를 치다가 손흥민(토트넘)과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인은 '국민 남동생'에서 한순간에 '하극상'으로 추락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손흥민도 이를 수용하며 사태가 일단락된 분위기다. 하지만 팬들이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이제 관심은 황선홍 감독의 선택에 모아진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제3차 회의 뒤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황 감독은 3월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이끈다. 당초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겸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올림픽 대표팀 최종 점검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황 감독에게 '투잡'을 맡겼다.
황 감독이 임시 사령탑이 된 이유는 명확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황 감독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년 6개월 팀을 꾸리면서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대표팀) 친선대회는 마지막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참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 양쪽을 다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황 감독에게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그 위상이 압도적이다. 또한,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을 이끌고 한국의 3연속 금메달을 지휘했다. 현재 그 누구보다 '이강인 활용법'을 잘 알고 있다.
황 감독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 내 불화설이 터진 뒤 첫 소집이다. 현 상황을 수습하고 '원 팀'을 만들어야 한다. 황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A대표팀을 잘 추슬러서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끔 준비하겠다.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가 크다.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대표팀을 많이 성원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한 이유다.
3월 A매치 명단은 11일 발표,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이강인을 선택해도, 배제해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이강인 딜레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이 소속팀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6일 열리는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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