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9년만에 신인 외야수가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까.
LG 트윈스는 신인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 팀이다. 최근 10년 동안 개막전에 이름을 올린 신인은 박지규(2015년) 정우영(2019년) 이민호 김윤식(2020년) 박명근(2023년) 등 5명 뿐이었다. 그 이전에도 2012년 포수 조윤준, 2011년 임찬규, 2010년 신정락, 2008년 투수 이범준과 정찬헌, 2007년 내야수 박용근, 2005년 내야수 박병호와 외야수 정의윤 정도였다.
지난 19년 동안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 신인은 총 13명. 이 중 투수가 8명이었고, 포수가 1명, 내야수가 3명, 외야수가 1명이었다.
LG는 올해 애리조나 캠프에 외야수 김현종(2라운드)과 내야수 손용준(3라운드), 투수 진우영(4라운드) 등 3명의 신인을 포함시켰다. 최근 신인을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LG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엔 박명근을, 올해엔 무려 3명의 신인을 포함시켰다.
이 중 현 시점에서는 김현종(20)이 가장 눈에 띈다.
1m86, 85㎏의 당당한 체구. 인천고 출신으로 파워, 스피드, 어깨 등 툴을 두루 갖춘 고교 외야수 최대어. 2라운드 18번으로 챔피언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던 LG의 사실상 원픽. 재능에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성실성까지 갖춰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준 야수다.
캠프에서 이미 심상치 않다. 쟁쟁한 선배들을 위협할 수 있는 놀라운 타격 솜씨를 보여주는 중이다.
LG는 애리조나에서 두번의 청백전과 함께 NC 다이노스와 두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다.
김현종은 4번의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타격 성적이 어마어마했다. 14타수 8안타. 타율이 무려 5할7푼1리나 됐다. 지난 2월 25일(이하 한국시각) 첫 청백전에서 2타수 1안타를 친 김현종은 27일 NC와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쳤고, 8회초엔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9일 두번째 청백전에서도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더니 1일 NC와의 두번째 연습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치고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득점을 한 김현종은 5회초엔 우전안타를 때려냈고, 7회초엔 유격수앞 내야안타를 친 뒤 또 한번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했고, 박해민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5타수 3안타.
NC와의 두번의 연습경기 성적만 보면 9타수 5안타로 5할5푼6리의 엄청난 타율을 보여준다. 도루도 3개나 기록하며 빠른 발을 과시했다. 물론 연습경기이고 김현종에 대해 잘 몰라 NC에서 신경을 안썼을 수도 있지만 김현종의 도루 능력을 볼 수 있었다.
LG로서는 김현종이 오른손 타자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 LG의 주전 외야수들이 죄다 왼손 타자이기 때문이다. 올시즌엔 송찬의가 오른 백업으로 대기 하는데 김현종이 추가될 수 있다.
염 감독은 NC와의 첫 연습경기가 끝난 뒤 "김현종이 송찬의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하고 있다. 긴장해야 할 것 같다. 김현종은 캠프 처음부터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염 감독이 김현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NC와의 두번째 연습경기였다. 첫 연습경기 때는 신민재 문성주 문보경 등 3명만 주전으로 내고 나머지는 유망주들로 라인업을 구성했었는데 두번째 연습경기에선 주전들로 꽉 채웠다. 그런데 그 중 유일하게 김현종만 선발로 포함이 됐다.
김현종이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목표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2005년 정의윤 이후 19년만에 LG 신인 외야수의 개막 엔트리 입성이 기대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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