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꽃샘추위'도 K리그 개막을 기다리던 팬들의 걸음을 막지 못했다. '구름 관중'이 K리그의 기지개와 함께 했다.
K리그는 2023시즌,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 시대를 열었다. K리그1은 경기당 1만733명의 관중이 찾아오며 최초로 평균 관중 1만명 고지를 밟았다. FC서울은 매경기 엄청난 관중을 모으며 프로스포츠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 신기록(2만2633명)까지 썼다.
올해 K리그 역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K리그1 1라운드 6경기에서 무려 9만446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23시즌 10만1632명, 2017시즌 9만8353명에 이은 역대 K리그1 개막라운드 최다 관중 3위다. 개막전부터 수많은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에 2만8683명이 입장했다.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울산의 개막 홈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다. 지난 시즌 개막전(2만8039명)보다 644명이 더 경기장을 찾았다.
같은날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이 펼쳐진 전주월드컵경기장에도 2만4758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역시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전북의 홈 개막전 최다 관중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9시즌 대구FC와의 개막전에서 기록한 2만637명이었다.
2일에도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가장 뜨거웠던 곳은 광주였다. 광주FC와 서울의 경기가 펼쳐진 광주축구전용구장에는 7805명의 축구팬이 몰렸다. 매진이었다. 유료 관중 집계 후 광주 홈개막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가 펼쳐진 인천축구전용구장에도 1만5060명의 관중이 찾아 1만9000석의 경기장을 거의 가득 메웠다. 인천의 홈 응원석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강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도 영하의 추운 날씨 속 6021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방점은 '대팍'이 찍었다. 대구FC는 '3일 오전 10시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김천 상무와의 홈 개막전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잔여 응원석이 경기 4시간 전 모두 완판됐다. 대구는 지난해 단일 시즌 기준으로 역대 최다인 총 11차례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경기부터 1만2133명이 대팍을 찾으며 열기를 이어갔다.
조짐은 있었다. 예매 현황부터 심상치 않았다. 광주 홈개막전은 티켓 예매 2분30초 만에 7700여석의 표가 모두 동났다. 인천도 1만3000석이 일찌감치 팔린 사전 예매율이 역대 최고였다. 대구도 지난달 25일 일반예매 오픈 10분 만에 홈 응원석이 모두 팔렸다. 다른 구단 역시 예매분이 빠르게 소진되며, 대박 관중을 에고했다. 갑작스럽게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위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흥행 전선에는 '이상무'였다.
A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제시 린가드(서울) 등 거물 이적생, 12개 팀들의 상향 평준화 등 풍부한 볼거리 속 K리그는 개막 라운드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충남아산의 K리그2 경기에서도 1만4196명이 운집하며, K리그2 단일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까지 썼다. 꽃샘추위지만 K리그에 '봄'이 찾아온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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