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 1명 떠났는데, 너무 쓸쓸해진 에인절스 캠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 디아블로 스타디움이 있는 곳이다. 매년 2월이면 템피가 들썩였다. 에인절스는 '전국구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 보유 팀이다. 트라웃이 문제가 아니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도류 일본인 스타' 오타니의 팀이기도 했다.
오타니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 수많은 취재진들이 디아블로 스타디움을 찾았다. 하지만 이제 오타니는 없다.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조건에 에인절스의 '지역 라이벌' LA 다저스로 떠났다.
뭔가 활력을 잃은 것 같은 에인절스 캠프. 일단 캠프 주변 팬들을 위해 내건 사진 배너에 더 이상 오타니는 없다. 스타디움 메인 홍보 사진에도 당연히 오타니의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 6년간 한가운데 자리를 지켰던 오타니다.
오타니가 있는 곳에 머무는, 수많은 일본 취재진들이 없는 게 가장 달라진 풍경이다. 간판스타 트라웃이 캠프 첫 날 "취재진이 없는 걸 보니 오타니가 떠난 게 실감난다"고 할 정도였다. 실제 인터뷰가 가능한 클럽하우스 출입 시간 라커룸에 입장을 하자 동양인 기자는 전혀 없었다. 취재진 수가 많지도 않았다.
반대로 다저스 안그래도 인기팀이다. 그래서 사람이 많은데, 오타니 효과로 '광풍'이 불고 있다. 기존 시설에 마련된 기자실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해, 임시 천막 기자실까지 넓직하게 차려졌다. 훈련장을 찾는 팬들의 수도 엄청나다. 오타니 유니폼을 입은 팬, 일본인 팬들의 비중이 매우 크다.
팀 스토어에서 오타니의 굿즈도 당연히 모두 사라졌다. 유니폼 등 다저스 오타니 굿즈는 현재 없어서 못 판다. 하지만 지역 스포츠 용품점에 가면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 티셔츠는 '클리어런스' 칸에 진열돼있다. 미국 스포츠 팬들은 선수가 팀을 옮기면, 그 굿즈에 대한 가치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헐값에 팔린다.
트라웃은 늘 '우승'을 외치지만, 오타니가 떠나며 그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40홈런 이상을 칠 중심타자, 10승 이상을 해줄 에이스가 단숨에 사라졌다. 그 전력을 메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2억4500만달러 사나이' 앤서니 렌던이 야구는 인생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철없는 코멘트로 'FA 먹튀'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
결국 에인절스는 야구 측면에서도, 마케팅 등 야구 외적 측면에서도 결국 오타니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엄청난 숙제를 이번 시즌 풀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오타니가 친정을 상대로 첫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오는 6일(한국시각) 다저스의 홈 캐멀백랜치에서 경기가 열린다. 원정을 떠나야 하는 에인절스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오타니를 보며 배가 아플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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